이청용(왼쪽)과 나상호.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벤투호의 측면 공격진이 확 바뀐다.

벤투호 출범 이후 측면 공격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함부르크SV)이 책임져왔다. 벤투 감독은 지난 칠레전부터 우루과이, 파나마전까지 3경기 연속 손흥민과 황희찬을 양 측면 공격수로 배치했다. 이들은 내년 1월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11월 대표팀 명단에서는 둘 모두 빠졌다. 손흥민은 지난 아시안게임 차출과 관련된 대한축구협회-토트넘 간 협의에 따라 제외됐다.

황희찬은 당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허벅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벤투 감독은 앞서 3경기 연속 중용했던 손흥민과 황희찬 없이 11월 A매치를 치러야 한다.

이들의 빈 자리는 이청용(Vfl보훔)과 나상호(광주FC) 문선민(인천유나이티드)이 메운다. 특히 시선은 이번 원정길에서 처음 시험대에 오르게 될 이청용과 나상호에게 쏠린다.

‘베테랑’ 이청용은 지난해 5월 당시 신태용 감독으로부터 부름을 받은 지 반 년 만에 다시금 태극마크를 달았다. 크리스탈 팰리스를 떠나 독일 2부리그인 Vfl보훔에 새 둥지를 튼 뒤 반등에 성공하면서 대표팀과도 인연이 닿았다.

최근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눈부셨다. 2선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주전 자리를 꿰차더니 얀 레겐스부르크전에선 3도움, 그로이터 퓌르트전 1도움 등 최근 2경기에서만 4개의 어시스트를 쌓았다. 이러한 활약은 벤투 감독의 호출로 이어졌다.

권창훈(디종FCO)의 아시안컵 출전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2선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청용이 가세하면 벤투호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 이청용 스스로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아시안게임 멤버이자 올 시즌 K리그2 득점왕(16골)인 나상호도 새롭게 시험대에 오른다. 그는 최전방과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아시안게임에선 황의조(감바오사카)와 투톱을 이루거나 좌-우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22세의 나이로 K리그2 득점왕에 오를 정도로 득점력을 갖춘 만큼 측면에 배치되더라도 적극적으로 골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벤투호 출범 이후 골을 터뜨린 측면 공격수가 없다는 점에서 나상호만의 강점을 보여줄 수 있다면 향후 대표팀 내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전망이다.

이밖에 벤투호 출범 이후 4경기 연속 조커로 출전하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문선민도 첫 선발 출전과 함께 더 많은 시간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다. 남태희가 중앙이 아닌 측면에서 새로운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한편 벤투호는 오는 17일 오후 5시50분(이하 한국시각) 호주 브리즈번에서 호주와 평가전을 치른 뒤, 20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이번 2연전은 벤투호 출범 이후 첫 원정 A매치이자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호주-우즈베키스탄전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명단(24명)

- 골키퍼 : 조현우(대구FC) 김승규(빗셀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 수비수 : 홍철(수원삼성) 이용, 김민재(이상 전북현대) 박주호(울산현대) 이유현(전남드래곤즈)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정승현(가시마 앤틀러스) 박지수(경남FC) 권경원(톈진 취안젠)

- 미드필더 : 황인범(대전시티즌)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진현, 김승대(이상 포항스틸러스) 김정민(FC리퍼링) 주세종(아산무궁화) 남태희(알 두하일) 문선민(인천유나이티드) 나상호(광주FC) 이청용(Vfl보훔)

- 공격수 : 황의조(감바오사카)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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