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OW 중계화면 캡처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에릭 라멜라(토트넘 홋스퍼)가 경기 중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 그러나 경기는 좀처럼 중단되지 않았다. 주심의 빠른 판단도, 크리스탈 팰리스의 배려도 아쉬운 장면이었다.

상황은 이랬다. 11일 오전 2시30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토트넘과 크리스탈 팰리스의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토트넘이 후반 21분에 터진 후안 포이스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던 후반 34분 상황이었다.

제프리 쉬럽이 중거리 슈팅을 시도한 뒤 넘어지면서 라멜라와 충돌했다. 라멜라는 쉬럽의 발에 이마를 가격당한 뒤 그대로 쓰러졌다. 라멜라는 아크 정면에서 쓰러진 채 고통을 호소했다. 라멜라의 이마에 출혈이 적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경기는 그대로 이어졌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균형을 동점골을 넣기 위한 공격을 이어갔다. 주심 역시도 휘슬을 불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진행시켰다. 라멜라가 피를 흘리며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는 가운데, 크리스탈 팰리스의 공격은 그대로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좀처럼 중단되지 않던 경기는 라멜라가 쓰러진 뒤 20초 뒤에야 주심의 휘슬과 함께 멈췄다. 중계화면에 비춰진 라멜라의 이마에는 출혈이 심했다. 그제야 라멜라는 구단 의료팀으로부터 응급처치를 받은 뒤 그대로 교체됐다. 다행히 라멜라 스스로 걸어 나갔으나, 출혈이 있었던 만큼 큰 화를 면하기 위한 빠른 대처가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SPOTV NOW 중계화면 캡처
물론 크리스탈 팰리스 입장에선 한 골이 절실하던 상황이었다. 다만 상대 선수라 할지라도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는 만큼 먼저 공을 밖으로 걷어내 치료를 받게해주는 ‘동료의식’이 아쉬웠다.

뒤늦게 경기를 중단시킨 주심의 판단도 아쉬웠다. 쓰러진 채 출혈을 보이는 선수가 있었던 만큼 조금이라도 빨리 경기를 멈춰야 했지만, 그는 경기가 어느 정도 진행된 뒤에야 경기를 중단시켰다. 만에하나 큰 화로 이어졌더라면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판단이었다.

한편 이날 경기는 포이스의 결승골을 지켜낸 토트넘이 1-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후반 26분 교체로 투입됐지만 공격포인트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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