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스포츠한국 인천=김명석 기자] 인천현대제철이 6년 연속 여자축구 WK리그 여왕의 자리를 굳게 지켜냈다.

인천현대제철은 5일 오후 7시 인천남동경기장에서 열린 H CORE 2018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연장접전 끝에 4-1로 승리한 뒤, 승부차기에서 3-1 승리를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1차전 원정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던 인천현대제철은 이날 3-0으로 승리하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이후 연장전에서 1골씩 더 주고받은 인천현대제철은 승부차기 끝에 가까스로 미소를 지었다.

이날 우승으로 인천현대제철은 2013년부터 이어온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6년 연속으로 늘렸다.

반면 창단 2년 만에 첫 우승에 도전하던 경주한수원은 1차전 3골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려야 했다.

ⓒ대한축구협회
이날 인천현대제철은 따이스를 중심으로 한채린 정설빈이 양 측면에 포진하는 4-3-3 전형을 가동했다. 장슬기와 이세은이 2선에 포진했고 이영주가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김담비와 김도연 임선주 김혜리가 수비라인을, 김정미가 골문을 각각 지켰다. 지난 1차전과 비교해 이소담 심서연이 빠지고 김담비 임선주가 선발로 나섰다.

경주한수원은 지난 1차전 선발라인업과 동일한 4-3-3 전형으로 맞섰다. 이네스를 중심으로 나히와 이금민이 스리톱을 구축했고, 김아름과 아스나 박예은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이은지와 정영아 손다슬 박세라가 포백라인에 섰고, 윤영글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반드시 4골 이상이 필요했던 만큼 인천현대제철이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고 공세를 펼쳤다. 다만 이세은의 프리킥과 장슬기의 슈팅이 번번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거듭 아쉬움을 삼켰다.

경주한수원은 철저히 선수비-후역습 전술로 맞섰다. 측면 공격수인 나히와 이금민도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해 인천현대제철의 공격을 막는데 집중했다. 전반 26분엔 역습 상황에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네스의 슈팅이 김정미의 선방에 막혔다.

다급해진 인천현대제철은 전반 37분 한채린 대신 이소담을 투입해 일찌감치 변화를 줬다. 장슬기가 측면으로 빠지고, 이소담이 중원에 포진하는 변화가 이뤄졌다. 공세를 펼치던 인천현대제철은 전반 추가시간 첫 골을 터뜨렸다. 페널티 박스 왼쪽을 파고든 장슬기가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대한축구협회
후반에도 인천현대제철의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6분에는 따이스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정설빈이 마무리했다. 1·2차전 합산스코어는 2-3, 한 골차가 됐다.

인천현대제철은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한 파상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따이스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좀처럼 ‘한 방’이 더 터지지는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인천현대제철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막판, 극적으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소담의 슈팅이 박예은의 팔에 맞으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정설빈이 이를 성공시켰다. 0-3이던 합산스코어가 3-3이 되는 순간,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렸다. 연장승부였다.

기세가 오른 인천현대제철은 연장전반 8분 기어코 승부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문전으로 향한 롱패스를 장슬기의 머리에 맞고 흐르자, 따이스가 이를 마무리했다.

벼랑 끝에 몰린 경주한수원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다만 승부를 뒤집은 인천현대제철의 기세는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연장후반 막판, 경주한수원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다. 김혜리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경주한수원은 아스나가 이를 성공시키면서 극적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 팀의 운명은 승부차기에 의해 결정됐다. 승부차기 균형은 1-1로 맞서던 두 번째 키커에서 깨졌다. 김정미가 김혜인의 킥을 막아냈고, 따이스가 성공시키면서 인천현대제철이 앞서가기 시작했다.

세 번째 키커에서도 희비가 갈렸다. 김정미가 이네스의 킥을 막아낸 뒤, 이세은이 성공시키면서 인천현대제철이 2골 앞서 갔다. 이후 손다슬의 킥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면서, 인천현대제철이 여왕의 자리를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