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대구=이재호 기자] 축구대표팀의 주전 수문장 조현우(27·대구FC)가 지난 10월 파나마와의 평가전에서 부진한 것을 만회하고 다시 대표팀에 승선해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대구는 4일 오후 2시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리그1 35라운드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39분 터진 세징야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경기 무승부로 대구는 승점 43점으로 잔여 3경기를 남겨두고 K리그1 잔류를 조기 확정했다. 강등권인 11위 인천의 승점이 33점으로 최대 획득 승점이 42점이기에 남은 3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K리그1 잔류를 확정하게 된 것.

무승부의 공신은 조현우였다. 이날 FC서울은 작정하고 공격에 나섰고 전반전 15개 슈팅, 후반전 7개 슈팅으로 총 22개의 슈팅을 했다. 유효슈팅도 10개나 됐다. 하지만 조현우는 매번 선방쇼를 펼쳤고 후반 9분 고요한의 놀라운 터닝 왼발 슈팅에 골을 허용한 것이 전부였지만 이 슈팅은 누가와도 막기 힘든 궤적이었다.

이날 맹활약 이후 만난 조현우는 “잘했다기보다 100%넘게 늘 준비 중이다. 수비들이 막지 못할 경우 제가 막아서야하는 것이 당연할뿐”이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 서울 박주영의 회심의 프리킥을 선방하며 팀을 잔류로 이끈 것에 대해 “아예 한쪽은 수비에게 맡기고 반대쪽만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시즌 거취에 대해서는 “일단 울산과의 FA컵 우승만을 생각하고 있다. 대구든 어디든 최선을 다하고 더 위로 올라가기만 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0월 A매치 파나마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아쉽게 2실점하며 한국이 2-2 무승부에 그쳤을 당시 조현우의 빌드업이나 다소 부족한 선방에 아쉬움을 토로한 팬들이 있었던 것이 사실. 월드컵에서의 맹활약을 기대했다 파울로 벤투 감독 이후 첫 출전이었지만 조현우 스스로도 아쉬웠을 것이다.

조현우는 당시 경기 부진했다는 시선에 대해 “잘할때도 있고 못할때도 있다. 중요한건 어떻게 극복하느냐다”라며 “김승규, 김진현 모두 후방에서부터 빌드업을 잘하고 일본 J리그가 그런 것을 추구한다. 저 역시 감당해야하는 부분이고 준비를 더 잘하고 싶다. 항상 뽑히는 대표팀이 아니라 이번에도 꼭 간절하게 대표팀에 뽑히고 싶다”며 오는 11월 호주 원정 A매치에서도 활약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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