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CF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정말로 아쉬운 순간이었다. 후반 10분 이강인은 2대1 패스를 통해 페널티박스 바로 밖 중앙에서 슈팅기회가 생기자 지체하지 않고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했다.

이 슈팅은 상대 골키퍼의 손이 닿지 않는 지점으로 향해 날아갔지만 아쉽게도 골대를 맞고 아웃되고 말았다. 현지 중계진은 “아! 코레아노, 코레아노”라며 “매우 아쉬운 슈팅이었다”며 아까워했다.

데뷔전 데뷔골의 기회는 무산됐지만 이강인은 정말 17세 선수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겁먹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기량을 내비친 데뷔전을 가졌다.

이강인은 31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사라고사의 에스타디오 델 라 로마레다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스페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 32강 1차전에서 에브로(3부리그)와의 원정경기에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후반 37분까지 활약한 이후 교체아웃됐다.

발렌시아는 전반 30분만에 상대 선수가 경고누적 퇴장을 당하면서 유리한 경기를 할 수 있었음에도 좀처럼 득점하지 못하다 후반 17분 상대의 왼쪽 프리킥때 호난 아멜리비아에게 헤딩 선제실점을 했다. 그러나 후반 26분 산티 미나가 왼쪽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며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35분에는 오른쪽 크로스를 미나가 또 헤딩골로 2-1 역전을 만들어내 승리했다.

이강인은 1군 무대 데뷔전에서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중앙과 왼쪽을 가리지 않고 뛰면서도 팀의 오른쪽 코너킥을 찰 정도로 킥력도 인정받은 모습이었다. 활발히 움직였고 수비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1군 선수들과의 호흡이나 기량 면에서도 전혀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특히 후반 10분 장면이 가장 눈에 띄었고 아쉬웠다. 동료와 2대1 패스를 통해 에브로의 수비를 허문 이강인은 페널티박스 바로 밖에서 나온 기회를 이강인은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고 이 슈팅은 골키퍼의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향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골대를 맞은 후 그대로 아웃되면서 발렌시아 선제골의 기회가 아쉽게 무산됐다.

이 슈팅 직후 라리가TV의 현지 중계진은 “아! 코레아노, 코레아노”라며 “아쉬운 슈팅”이라고 언급했다. 발렌시아 공식 트위터 역시 “이강인의 멋진 움직임 이후 슈팅이 골대를 맞았다”며 아쉬워했다.

이날 중계진은 특별히 이강인을 언급할때면 ‘코레아노’라며 국적을 많이 말했다. 다른 선수들을 말할때는 국적 얘기는 거의 없었지만 발렌시아 최초의 아시아 선수이자 라리가에서는 보기 힘든 국적이라는 점에서 현지에서도 이강인에 대해 워낙 특이하고 특별하게 여기는 듯 하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