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한국 선수인 권순태가 일본 가시마 앤틀러스에서 수원 삼성을 향해 용납하기 힘든 비매너 행동을 한 것은 물론 경기 후 “한국팀에 지기 싫었다”는 발언을 했다. 이로 인해 졸지에 수원과 가시마의 24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은 ‘감정’이 들어간 한일 축구간의 승부가 됐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일본 원정 팬들도 평일 저녁임에도 500여명이 찾고 수십명의 일본 취재진이 파견된 이 경기에 과연 수원월드컵경기장의 분위기는 어떨지, 그리고 권순태를 향한 한국 팬들의 시선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수원 삼성은 24일 오후 7시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의 홈경기를 가진다.

지난 일본 원정 1차전에서는 전반 초반부터 2-0으로 앞서던 수원은 끝내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3으로 역전패 당한 바 있다. 수원으로써는 2골의 원정골이 있지만 일단 한골이라도 넣어 이겨야 결승진출이 가능한 상황.

당시 1차전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경기 종료 직전 일본 가시마의 골키퍼인 한국인 권순태 골키퍼가 수원 공격수 임상협과 충돌 당시 욕설에 발로 걷어차고 박치기까지 하는 3단 추태를 부려 화제가 됐기 때문.

이후 수원이 역전패를 당했고 권순태는 경기 후 일본 취재진에 “한국팀에게 지기 싫었다”고 말해 또 구설수에 올랐다. 굳이 ‘수원 삼성’이 아닌 ‘한국팀’에게 지기 싫었다고 말한 것은 논란이 됐다. 권순태는 전북 현대 시절부터 수원에 대한 라이벌리즘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지만 꼭 임상협을 상대로 걷어차고 박치기까지 했어야했는지, 그리고 AFC는 이런 행위에 고작 옐로카드만 준 것이 옳은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얘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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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 후 3주가 흘러 이제 수원에서 2차전이 열린다. 가시마와 권순태가 한국을 찾고 한국 팬들 앞에서 경기하게 됐다. 방어막도 든든하다. 가시마 원정팬은 평일 저녁임에도 500여명이 찾는 것으로 알려졌고 일본 취재진도 수십명이 찾을 정도로 일본 축구 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 축구는 3주전 뜨거웠던 관심에 비해 이제 이 경기에서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권순태라는 촉매제를 통해 클럽간의 대결이 감정싸움으로 번졌지만 23일 권순태는 훈련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았다. 결국 권순태는 말없이 승부에만 집중하는 모습이지만 해명이 필요한 시점에 묵묵부답을 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가뜩이나 수원의 외국인 선수인 데얀조차 “일본팀에게 질 수 없다”고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감정싸움이 된 수원과 가시만전은 결국 한국과 일본 축구의 자존심을 걸고 싸우는 대결구도가 성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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