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CF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이강인(17·발렌시아 메스타야)이 UEFA(유럽축구연맹) 유스리그 출격을 준비 중이다. 발렌시아 메스타야(2군) 소속으로 프로무대를 누빈 지 48시간도 채 안 돼 이번에는 U-19팀 경기를 준비한다.

이강인은 23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각) 스위스 베른 슈포르트플라츠 와일러 하우프트플라츠에서 열리는 영 보이스(스위스)와의 UEFA 유스리그 조별리그 H조 3차전 소집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플라사데포르티바 등 현지 언론들은 이강인이 이날 선발로 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출전하게 되면 이강인은 지난 주말 경기를 치른 뒤 45시간 만에 다른 팀 소속으로 다른 대회에 나서게 된다.

그는 앞서 21일 자정 발렌시아 메스타야(2군) 유니폼을 입고 카스테욘과의 스페인 세군다B 9라운드 원정경기에 교체로 출전했다. 요컨대 지난 21일에는 발렌시아 2군 경기를, 23일엔 유스팀 경기를 소화하는 셈이다.

이러한 강행군의 밑바탕에는 이강인의 ‘재능’이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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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생인 이강인은 여전히 유스팀에서 뛸 나이다. UEFA 유스리그 역시 이강인보다 한 살 많은 2000년 이후 출생선수들이 주축을 이뤄 출전하고, 1999년생은 3명으로 출전이 제한되어 있다. 만약 이강인이 유스팀 소속이었다면 지난 20일 리그 일정을 소화하고 사흘 뒤 유스리그를 준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강인은 일찌감치 ‘월반’한 상태다. 그의 현 소속은 2군 팀이자 성인 팀인 발렌시아 메스타야다. 결국 최근의 강행군은 유스팀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나이에, 2군 팀의 부름을 받을 정도의 재능이 맞물린 결과인 셈이다.

이같은 사례는 또 있었다. 지난 4월 그는 유스팀 경기를 소화한 직후 500km를 이동, 다음 날 발렌시아 메스타야 경기를 소화한 바 있다. 당시의 일정은 현지 언론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뿐만 아니다. 이강인은 2군 승격 이후 주중에는 발렌시아 1군에서 훈련을 진행 중이다. '별들의 전쟁' UEFA 챔피언스리그 명단에도 등번호 34번과 함께 등록된 상태다. 이강인의 이름이 발렌시아 1군부터 2군, 유스팀을 모두 아울러 오르내리고 있는 셈이다.

물론 강행군이 자칫 독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미 구단 내부적으로 이강인의 재능을 매우 높이 사고 있는 만큼 나름의 보호책도 철저하게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전제로 다양한 대회에서 꾸준하게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경험들은 이강인의 성장에 고스란히 플러스 요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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