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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이 나란히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누비지 못했다. 다만 결장에 담긴 의미는 서로 판이하게 달랐다.

손흥민은 2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원정경기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교체로도 그라운드를 밟지 않았다.

손흥민이 EPL 경기에서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은 지난해 9월 웨스트햄전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이후 손흥민은 대표팀 차출 등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EPL에서만큼은 교체로라도 꼭 출전해왔다.

그래서 더 반가운 결장이었다. 최근 워낙 강행군을 소화해왔던 터라 휴식이 필요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비시즌 동안 월드컵에 출전한 뒤, 소속팀으로 복귀해 미국 프리시즌까지 동행했다. 이후 아시안게임과 9월 A매치를 모두 소화했고, 이후 소속팀 경기마저도 주로 선발로 출전했다. 최근에는 10월 A매치를 치르기 위해 한국을 오갔다. 지칠 대로 지쳐 있을 시점이었다.

결국 선발에서 제외된 손흥민은 벤치에서 교체 타이밍을 기다렸다. 마침 에릭 라멜라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팀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무사 뎀벨레,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부상에서 회복, 이날 교체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손흥민은 오랜만에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덕분에 손흥민은 한 템포 쉰 채 다음 경기를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오는 25일 오전 1시55분 열리는 PSV 아인트호벤과의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다. 웨스트햄전보다 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경기이기도 하다. 손흥민의 웨스트햄전 결장을 긍정적으로 해석할 만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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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기성용 역시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안방인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 출전명단에서 빠졌다. 대기명단에조차 기성용의 이름은 없었다.

손흥민처럼 10월 A매치를 치른 직후이긴 했으나, 손흥민의 결장과는 그 의미가 달랐다. 휴식 차원의 결장보다는, A매치 전부터 워낙 좁았던 팀내 입지의 연장선에 가깝기 때문이다.

기성용이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누빈 것은 지난달 2일 맨체스터 시티전이 마지막이다. 이후 그는 A매치 소집 전까지 4경기 연속 결장했다. 이 가운데 대기명단에조차 이름을 못한 것이 3경기나 됐다.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됐다.

이 과정에서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은 존조 셀비와 모하메드 디아메, 또는 이삭 하이든을 중원에 배치했다. 브라이튼전 역시 셀비와 디아메가 선발로 나섰고, 하이든이 백업으로 대기했다. 기성용의 자리는 이번에도 없었다.

결국 손흥민은 거듭된 강행군과 내주 챔피언스리그에 대비한 차원에서 휴식을 받았다면, 기성용은 또 한 번 감독으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나란히 결장하긴 했지만, 그 의미는 판이하게 달랐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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