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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아산무궁화 선수 수급 중단 방침 철회해 주십시오.”

김병지 송종국 등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모인 사단법인 한국축구국가대표선수와 염기훈 등 경찰청 축구단 출신 현역 선수들, 그리고 아산무궁화 서포터스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였다.

앞서 경찰청이 의무경찰 폐지와 관련해 아산무궁화의 선수 수급 방침을 철회하면서 아산무궁화의 다음 시즌 K리그 출전 여부는 물론 기존 선수들의 선수생활 유지도 불투명해진 것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서다.

김병지 위원장 등 10명의 참석자들은 12일 오후 5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 기자회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산무궁화 선수수급 중단 사태와 관련된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호소문을 통해 “한국축구는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과 아시안게임 2연패로 국민 여러분에게 큰 기쁨과 벅찬 감독을 선사했다”면서 “그 배경에는 20대에 전성기를 맞은 선수들이 상주상무와 아산무궁화를 통해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게끔 한 제도적 뒷받침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물론 2023년까지 의무경찰을 폐지한다는 정부의 방침이 있었기에 아산무궁화도 2023년경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경찰청은 지난 9월 돌연 입장을 바꿔 당장 올해부터 아산무궁화의 선수 선발을 중단하겠다는 일방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선수 선발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2019년 아산무궁화는 14명의 선수만 남게 돼 K리그 참가가 불가능해진다”면서 “이렇게 되면 K리그의 파행은 물론 러시아 월드컵 대표로 활약했던 주세종 등 남은 14명도 축구선수로서 활동할 공간이 완전히 사라진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그러면서 ▶일방적인 선수 수급 중단 방침 즉각 철회 ▶최소 2년간 선수 수급을 유지하면서 점차적인 인원 축소를 통해 현재 복무중인 선수들과 입대 예정 선수들, 유소년 선수들의 불안 최소화 ▶아산무궁화 운영에 대한 향후 계획을 이해관계자들과의 충분한 협의하에 결정, 투명한 공개 등을 요구했다.

이어 “앞으로 2년간 아산무궁화에서 기량을 연마한 선수들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의 주축 선수들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축구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으로 국위를 선양하고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민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팬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동석한 최진철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장도 “국가 정책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유예기간을 주고, 점진적으로 단계를 거쳐나가기를 바라는 것”이라면서 “한국축구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 미래에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자칫 경력 단절로 인해 한국축구에 많은 손해를 끼쳐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효원 아산무궁화 공식서포터스 아르마다 총무 겸 운영팀장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우리 팬들은 이 팀이 2023년에 사라지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도 응원을 했다. 선수들을 애정하면서 가슴 깊숙이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며 “다들 소중한 무언가가 있듯이, 우리도 이 팀이 굉장히 소중하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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