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딘손 카바니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는 없다. 그러나 그에 필적할 만한 기량이나 기세를 갖춘 공격수가 둘이나 더 있다. 벤투호 수비진이 ‘바짝’ 긴장해야 하는 이유다.

수아레스는 우루과이 대표팀 최다골(55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에이스다. 소속팀에서 리오넬 메시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세계적인 공격수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국전에서는 그를 볼 수 없다. 당초 소집명단에는 포함됐으나, 자녀 출산 일정 때문에 결국 최종명단에서는 제외됐다.

그러나 우루과이는 수아레스 원맨팀이 아니다. 우루과이에는 ‘또 다른’ 세계적인 공격수가 또 있다. 에딘손 카바니(파리생제르망)다.

카바니는 최근 두 시즌 연속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득점왕에 오른 골잡이다. 2016~2017시즌엔 리그에서만 35골을, 2017~2018시즌엔 28골을 각각 넣었다. 팔레르모나 나폴리(이상 이탈리아) 시절을 포함하면 최근 이탈리아-프랑스 리그에서 무려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중이다.

덕분에 그는 최근 공개된 발롱도르 후보 3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등과 함께 세계 최고 축구선수상을 놓고 경합을 펼치는 중이다. 그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카바니에게만 시선이 쏠리면 곤란하다. 최근 기세만 놓고 보면 앞선 수아레스나 카바니에 견줄 만한 또 다른 공격수가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티안 스투아니(지로나)다.

크리스티안 스투아니 ⓒAFPBBNews = News1
1986년생인 스투아니는 그동안 스페인이나 잉글랜드 하위권 팀에서 주로 뛰었다. 스페인 2부리그 시절이던 2009~2010시즌 알바세테 소속으로 22골을 넣은 것을 제외하면, 매 시즌 리그 두 자릿수 득점조차 버거웠던 공격수이기도 했다.

그런데 지로나에 새 둥지를 튼 지난 시즌 뒤늦게 기량이 만개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21골을 터뜨리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당시 그는 메시와 호날두, 수아레스, 이아고 아스파스(셀타 비고)에 이어 리그 득점순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로나가 승격 첫 시즌 10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스투아니의 역할이 컸다.

반짝 활약이 아니다. 올 시즌 역시도 그는 8경기에서 8골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 특히 최근 리그 5경기에서는 무려 7골을 넣었는데,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최근 골 감각만큼은 오히려 수아레스나 카바니보다 앞설 정도다.

우루과이 언론들은 일제히 카바니와 스투아니가 한국전에 선발로 출전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는 중이다. 앞서 코스타리카와 칠레를 상대로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벤투호 수비진이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허점을 드러내는 순간 우루과이는 카바니의 침투나 스투아니의 높이 등을 앞세워 집요하게 그 틈을 파고들 전망이다. 특히 두 공격수의 골 감각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수비지역에서 뼈아픈 실수가 나오면 이는 곧 실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얼마나 집중력을 유지하느냐. 수아레스 없이도 ‘무서운’ 우루과이 투톱과 마주하게 될 벤투호 수비진의 핵심 과제다.

한편 우루과이는 피파랭킹 5위(한국55위)의 강팀으로,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8강에 진출했다. 역대전적에서는 한국이 1무6패로 열세다. 한국과 우루과이전 중계는 MBC를 통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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