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본머스전 이후 득점이 없다. 공식전 17경기째 침묵이다. 이제는 골 소식을 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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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가 6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카디프 시티와 맞대결을 벌인다. 토트넘은 4일 바르셀로나와 UEFA 챔피언스리그(UCL) 맞대결서 패한 아쉬움을 리그 3연승으로 털어낼 심산이다.

손흥민의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손흥민은 불과 이틀 전 바르셀로나와 맞대결에 선발 출전해 66분을 소화했지만, 휴식이 주어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델레 알리가 부상으로 인해 여전히 경기 출전이 어렵다. 손흥민이 해리 케인, 에릭 라멜라, 루카스 모우라와 함께 공격을 이끌어줘야 한다.

결과물이 필요하다. 손흥민은 올 시즌 공식전 7경기에 나섰지만 득점이 없다. 지난달 15일 리버풀과 리그 맞대결에 교체로 출전한 뒤 5경기 중 4경기에서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아쉬움이 많았다. 날카로운 패스와 드리블을 몇 차례 뽐냈지만, 시원시원한 슈팅과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굉장히 힘겨운 시즌이다. 손흥민은 올여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 이어 9월 A매치까지 소화했다. 소속팀 복귀 후에도 휴식은 없었다. 팀이 리그와 UCL에서 아쉬운 행보를 보이는 데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겹친 탓이다. 기계가 아닌 사람이라면, 몸과 마음 모두 지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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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들의 연이은 맹활약은 부담까지 더한다. 한동안 부상에 신음하던 라멜라가 완벽하게 부활했다. 라멜라는 올 시즌 출전한 공식전 6경기 모두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바르셀로나전에서도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공격의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 시즌 토트넘 ‘에이스’로 봐도 무리가 없다.

모우라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EPL 이달의 선수상을 받은 8월 이후 공식전 7경기째 공격 포인트가 없지만, 지난 시즌과는 확실히 달라졌다. 장기인 드리블이 토트넘의 무기로 자리를 잡았고, 왕성한 활동량과 스피드도 돋보인다. 좌우 측면은 물론 전방까지 책임질 수 있는 다재다능함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손흥민이 하루빨리 골 소식을 전해야 하는 이유다. 에릭센과 알리는 케인과 함께 붙박이 주전이다.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공격 진영에 남는 자리는 단 하나다. 매서운 상승세를 보이는 라멜라가 주전 경쟁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모우라도 기존 선수들과 다른 강점을 부각시키며 경쟁력을 증명했다. 손흥민의 침묵이 길어지면, 조커 경쟁에서도 밀릴 수 있다.

최근 손흥민은 기회를 잡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바르셀로나전에선 단 한 차례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닌 탓인지 겉도는 모습이다. 충분히 득점을 노릴 수 있는 상황에선 패스를 선택하는 모습도 보인다. 자신의 최대 강점인 결정력을 살리고, 자신감을 되찾기 위해선 과감한 슈팅이 필요하다.

카디프는 아직까지 올 시즌 첫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리그 7경기에서 16골이나 내준 수비가 가장 큰 문제다. 지난달 아스널-첼시-맨체스터 시티로 이어진 3연전에서는 무려 12골을 헌납했다. 손흥민이 어느 때보다 높은 집중력을 갖고 그라운드를 누빈다면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스포츠한국 이근승 객원기자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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