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특히 2선 공격자원만큼은 풍족하다 못해 흘러넘친다. 질과 양 모두 아시아 최고 수준인 2선 자원에서 이제 성인대표팀에서도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 이승우 입장에선 어쩌면 대표팀 승선의 생사가 걸린 10월 A매치 2연전이 될 수도 있다.

이번 10월 A매치에 소집된 공격자원은 황의조, 석현준, 문선민, 손흥민, 황희찬, 남태희, 구자철, 이재성, 이승우, 이진현, 황인범이다. 석현준을 제외하면 4-2-3-1 포메이션을 쓰고 있는 벤투호의 ‘3’위치인 2선 어디에 서도 활용이 가능한 선수들이다.

ⓒ대한축구협회
석현준, 황의조는 최전방 공격수로 분류하면 3자리를 두고 9명이 경쟁한다. 일반적으로 한포지션당 2배수만 뽑는 것을 감안하면 3명이 오버한다. 물론 구자철과 이진현은 3선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고 황희찬은 최전방으로도 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한다.

당장 2019년 1월에 열리는 아시안컵을 대비하는 대표팀이라는 점에서 베스트 전력이 돌아왔을때도 감안해야한다. 지금은 부상으로 호출되지 않고 있지만 권창훈의 존재를 잊어선 곤란하다. 권창훈이 복귀하는 순간 곧바로 대표팀 2선 오른쪽 윙어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월드컵 직전 손흥민보다도 좋은 컨디션을 보였던 권창훈이기에 복귀하는 순간 대표팀은 일단 권창훈이 무조건 포함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독일 2부까지 가서 대표팀 복귀를 노리는 이청용, 이번에는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지만 9월 A매치에서 벤투 감독의 이쁨을 받았던 지동원도 생각해야한다. 또한 K리그에서 꾸준히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는 김신욱까지 온다면 최전방의 황의조가 2선 자원으로 내려올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2선 자원 세자리 중 손흥민의 왼쪽 윙어 자리는 일단 그 누구도 건드릴 수도 없다.

ⓒ대한축구협회
결국 대표팀은 2선 자원만큼은 과포화일 정도로 선수층이 두텁고 질적으로도 뛰어나다. 이런 상황에서 이탈리아 2부리그인 세리에B에서도 출전 시간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 이승우는 9월 A매치에서도 칠레와의 경기에서도 아예 출전시간을 받지 못하기도 했다.

아직 대표팀 막내며 가능성이 있기에 선발될 수는 있으나 당장 결과를 내야하는 아시안컵이 다가올때는 같은 유망주 또래인 황인범이나 지속적으로 대표팀 선발 주장이 나오는 이강인과 정우영(바이에른 뮌헨) 등에게 ‘유망주 쿼터’를 빼앗길지도 모른다.

결국 10월 우루과이-파나마전에서 뭔가를 보여줘야만 하는 이승우다. 자신이 꼭 뽑혀야하는 이유를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가뜩이나 소속팀에서 출전시간을 잡지 못해 성장할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치는 모양새인 이승우는 벤투 감독에게 대표팀에서 활약을 통해 선발의 당위성을 부여해야한다.

당장 이승우의 현실적인 경쟁자인 문선민, 황희찬, 황인범과 다른 매력을 어필해야만 한다. 문선민은 K리그 토종 득점 1위(12골), 황희찬은 9월 A매치에서의 활약과 소속팀 주전, 황인범은 벤투 감독이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한 선수라는 점과 소속팀 대전에서 핵심이라는 점에서 어필 중이다.

물론 이승우는 현재 축구대표팀 내에서 최고의 인기스타며 여고생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대표팀 흥행의 핵심 인물이다. 그러나 축구적으로 벤투호에 어필해주지 못한다면 축구 외적인 인기는 의미 없다. 이승우로써는 생존을 위해 뛰어야할 10월 A매치다.

ⓒ대한축구협회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