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전반 43분 수원 삼성 염기훈의 박스 안에서의 오른발 슈팅이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권순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완전히 잡지 못했고 임상협이 밀고 들어가 골을 넣으려했다. 권순태 골키퍼와 충돌했고 이때 권순태는 신경질적으로 임상협에게 발로 걷어차는 것은 물론 욕을 하고 박치기까지 했다.

하나만 제대로 해도 즉시 퇴장을 했을 행동이 동시에 세 개나 나왔음에도 이날 경기 주심은 권순태에게 겨우 옐로카드를 주는 것에 그쳤다. 물론 임상협이 다소 무리하게 들어간 것것은 맞다. 그러나 아무리 일본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지만 권순태의 이런 행동은 즉시 퇴장을 줬어도 무방한 심각한 사안이었다.

수원 삼성은 3일 오후 7시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의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가시마 앤틀러스 원정에서 전반전을 2-1로 앞선채 마쳤다.

이날 수원은 전반 2분만에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염기훈이 왼발로 문전에 올린 것을 수비수 구자룡이 공격가담해 발을 갖다 댔다. 공은 골라인을 향했고 가시마 오른쪽 풀백 아츠토 우치다를 맞고 그대로 골문에 빨려 들어갔다.

자책골로 선제골을 얻은 수원은 득점 4분만인 전반 6분에는 오른쪽에서 코너라인을 타고 돌파한 데얀이 과감한 오른발 슈팅을 했고 이는 가시마 권순태 골키퍼맞고 들어가며 전반 시작 6분만에 일본 원정에서 2-0으로 앞서는 쾌거를 이뤄냈다.

하지만 전반 21분 가시마 외인 세르징요의 턴에 이은 오른발 크로스를 일본의 유마 스즈키를 막던 장호익의 머리에 맞고 그대로 수원 골문에 빨려 들어가며 실점했고 2-1로 앞선채 전반전을 마쳤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뜨거웠던 장면은 골도 아닌 전반 43분 양팀의 대충돌이었다. 박스 안에서 염기훈의 오른발 슈팅이 권순태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하지만 완전히 잡지 못해 나온 공을 수원 공격수 임상협이 밀고 들어가며 골을 넣으려 했다. 자연스레 권순태와 충돌했고 이때 권순태는 공을 잡았으나 임상협과 충돌에 신경질적으로 엉덩이를 걷어차는 발길질을 했다.

그래도 분이 덜 풀렸는지 권순태는 임상협을 향해 욕을 했고 이는 느린화면에 선명하게 잡혔다. 게다가 임상협을 향해 박치기까지 했다. 물론 임상협이 다소 무리하게 밀어붙이긴 했지만 권순태 골키퍼는 걷어차고, 욕하고 박치기까지 하는 절대 해서는 안될 3가지 행동을 동시에 했다는 점에서 퇴장이 당연해보였다.

그럼에도 주심은 양팀 선수의 충돌을 말린 후 고작 권순태에게 옐로카드를 주는 것에 그쳤다. 이런 행위를 하고도 고작 옐로카드밖에 받지 않은 것이 놀라웠고 이날 경기를 해설한 김환 해설위원 역시 “경기 중에는 엄격하더니 정작 중요할 때 소극적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물론 권순태는 전북 현대를 떠나 지난해부터 가시마에서 활약하며 한국 선수의 위용을 일본에 잘 보여주고 있는 선수다. 하지만 이를 떠나 권순태가 임상협에게 한 행위는 용납되기 힘든 행동이 3가지나 섞였었다. 당연히 퇴장이 필요했지만 주심의 선택이 의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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