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는 과연 추가 징계를 피할 수 있을까.

호날두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발렌시아 에스타디우 메스타야에서 열린 발렌시아와의 2018~2018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전반 29분 레드카드를 받았다.

측면 크로스를 받기 위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호날두는 자신을 마크하던 제이손 무리요가 직접적인 충돌 없이 넘어지자, 헐리우드 액션을 의식한 듯 무리요의 머리를 왼손으로 움켜쥐었다.

이후 무리요가 벌떡 일어나 호날두에게 거세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양 팀 선수들 간 신경전이 펼쳐졌다. 주심은 이 상황을 더 가까이에서 지켜본 골대 옆 부심에게 상황을 전해들은 뒤 호날두에게 곧장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1334일 만이자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사상 처음 퇴장 당한 호날두는 눈물까지 흘리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주심의 판정 번복은 없었다. 결국 호날두는 전반전 30분을 채 소화하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판정 직후부터 논란이 일었다. 퇴장 판정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다이렉트 퇴장감까지는 아니라는 의견, 그리고 상대 머리를 만진 것이 아닌 움켜쥔 행위인 만큼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퇴장이 번복되지 않는 한 호날두는 1경기 출전정지가 확정된 상태다. 영 보이스(스위스)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 나설 수 없다.

관심사는 ‘추가 징계’ 여부다. 추가 징계는 1경기 자동 출전정지에 더해지는 징계다. 영 보이스전 외에도 1~2경기 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

UEFA는 오는 27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호날두의 추가 징계 여부를 논의한다. 심판 보고서와 영상 분석 등을 통해 당시 판정을 되짚는다.

최대 관건은 당시 상황을 가까이에서 보고 주심에게 단호하게 퇴장을 주문했던 부심의 근거다. AP통신은 “심각한 도발행위로 판단될 경우 출전정지 징계가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호날두의 추가 징계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향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 맨유는 호날두가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뛰며 세계적인 스타도 발돋움했던 ‘친정팀’이다. 조 편성 당시에도 호날두가 친정팀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는 점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그런데 하필이면 맨유전이 내달 24일(원정)과 11월 8일(홈) 조별리그 3, 4차전이다. 만약 1경기 추가 징계를 받는다면 올드 트래포드(맨유 홈구장)에 나설 수 없고, 2경기 징계를 받으면 친정팀과의 조별리그 맞대결이 아예 무산된다. 추가 징계 여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