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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레알 마드리드 시절 한솥밥을 먹으며 구단 새 역사를 썼던 ‘두 레전드’ 이케르 카시야스(37·FC포르투)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유벤투스)의 희비가 엇갈렸다.

카시야스는 20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출전이라는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은 반면, 호날두는 다이렉트 퇴장을 받고 눈물을 흘렸다.

카시야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벨틴스 아레나에서 열린 샬케04와의 2018~2019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1차전에 선발로 출전했다.

이날 출전으로 카시야스는 지난 1999년 챔피언스리그 데뷔 이래 20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첫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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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까지 카시야스는 라이언 긱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퇴)와 함께 챔피언스리그 연속 출전 공동 1위(19시즌)였는데, 긱스를 제치고 챔피언스리그 ‘새 역사’를 쓴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을 거쳐 18세의 나이로 챔피언스리그에 데뷔했던 그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던 2014년까지 16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누볐다.

데뷔 당시 카시야스는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18세177일)에 출전한 골키퍼였고, 이 기록은 지난해 밀레 스빌라르(19·벤피카)가 등장하기 전까지 18년 동안 깨지지 않았다.

포르투로 이적한 2015년 이후에도 그는 꾸준히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고 결국 올 시즌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은 선수가 됐다.

이 과정에서 카시야스는 레알 마드리드에서만 세 차례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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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튿날 또 다른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인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눈물을 쏟아 카시야스와는 대조를 이뤘다.

호날두는 20일 스페인 발렌시아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발렌시아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전반 29분 만에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그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직접적인 충돌이 없었는데도 제이손 무리요가 쓰러지자, 무리요의 머리를 만지며 항의했다.

주심은 골대 옆에서 이 상황을 지켜본 부심에게 상황을 전해들은 뒤 호날두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호날두는 눈물을 쏟으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주심의 판정을 번복되지 않았다. 결국 호날두는 30분도 채 소화하지 못한 채 경기장을 빠져 나가야 했다.

호날두가 챔피언스리그에서 퇴장당한 것은 154경기 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공식경기에서 레드카드(경고누적 제외)를 받은 것 역시 레알 마드리드 시절이던 지난 2015년 이후 3년 7개월 여 만이다.

한편 카시야스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만 16시즌 간 723경기에 출전, 챔피언스리그 3회 우승과 프리메라리가 5회 우승 등을 경험했다. 723경기 출전은 라울 곤살레스(741경기)에 이어 레알 마드리드 역대 최다출전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호날두 역시 지난 2009년부터 9시즌 동안 438경기에 출전, 무려 450골을 넣으며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로 남았다. 챔피언스리그 3연패 포함 4회 우승, 프리메라리가 2회 우승 등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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