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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유벤투스)가 챔피언스리그 경기 도중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호날두가 경고 누적에 의한 퇴장이 아닌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것은 3년 7개월 여 만이다.

호날두는 20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발렌시아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발렌시아와의 2018~2019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전반 29분 만에 레드카드를 받았다.

상황은 이랬다. 측면 크로스를 받기 위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호날두는 자신을 마크하던 제이손 무리요가 직접적인 충돌 없이 넘어지자, 헐리우드 액션을 의식한 듯 무리요의 머리를 만졌다.

이후 무리요가 벌떡 일어나 호날두에게 거세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양 팀 선수들 간 신경전이 펼쳐졌다.

주심은 이 상황을 더 가까이에서 지켜본 골대 옆 부심에게 상황을 전해들은 뒤 호날두에게 곧장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호날두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눈물까지 보였으나 주심은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호날두는 경기장을 빠져 나가는 통로에서도 고개를 숙인 채 억울해하다 결국 라커룸으로 향했다.

호날두가 다이렉트 퇴장을 받은 것은 레알 마드리드 시절이던 지난 2015년 1월 25일 코르도바와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후 1334일 만이다. 당시 호날두는 상대 수비수의 발을 고의로 걷어차 퇴장 당했다.

통산 다이렉트 퇴장은 2002년 스포르팅CP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래 이번이 7번째다.

두 차례 경고를 받고 퇴장당한 마지막 경기는 지난해 8월 바르셀로나와의 스페인 수페르코파(슈퍼컵)이었다.

UEFA가 퇴장을 번복하지 않을 경우 호날두는 내달 3일 열리는 영 보이즈(스위스)와의 2차전에 출전할 수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출전 정지 경기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미국 ESPN은 "UEFA가 심판 보고서와 영상 분석 등을 통해 2경기 추가 징계를 더 내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영국 BBC의 보도처럼 다이렉트 퇴장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부호가 잇따르고 있어 추가 징계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호날두의 퇴장에도 불구하고 유벤투스는 미랄렘 퍄니치의 페널티킥 2골을 앞세워 발렌시아를 2-0으로 꺾고 조별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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