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8년전인 2010년 10월 인터 밀란 홈이었던 주세페메아짜에 토트넘 훗스퍼가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를 왔고 그 경기는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전설로 남아있다. 가레스 베일이 당대 최고 풀백이었던 마이콘을 완전히 무너뜨리며 해트트릭을 해내며 전세계가 베일을 주목했고 이후 베일은 레알 마드리드 입단까지 하게 된다.

8년전의 그곳에서 베일이 뛰었던 왼쪽 윙으로 뛰었던 손흥민은 그러나 베일의 영광을 재현하기란 쉽지 않았다.

2010년의 가레스 베일과 2018년 손흥민. ⓒAFPBBNews = News1
토트넘은 19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시 55분 이탈리아 밀라노 주세페메아짜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1차전 인터 밀란과의 원정경기에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다소 지루한 0-0으로 전반전을 마친 토트넘은 후반 8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공중볼 경합에서 승리한 후 오른발 중거리포를 골키퍼 한다노비치가 선방했지만 맞고 나온 것을 재차 에릭센이 오른발 슈팅했고 수비수 맞고 공중으로 굴절되며 선제골이 됐다. 선발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18분 교체아웃됐고 이후 후반 41분 인터 밀란 이카르디가 왼쪽 크로스를 논스톱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승부는 1-1이 됐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마티아스 베시노가 헤딩골을 넣으며 인터 밀란은 거짓말 같은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손흥민은 왼쪽 윙으로 출전해 후반 18분 교체아웃까지 63분여를 뛰었지만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한번의 슈팅을 시도한 것이 전부였다. 그래도 후반 16분 에릭 라멜라의 슈팅이 맞고 나온 것을 해리 케인의 도움을 받아 왼발 골을 넣었지만 이는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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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활약을 더욱 기대했던 이유는 하필 주세페 메아짜에서 토트넘과 인터 밀란이 맞붙고 손흥민의 위치가 왼쪽 윙이었기 때문이다. 8년전인 2010년 10월 토트넘이 주세페 메아짜 원정에서 전반 10분만에 주전 골키퍼 고메스가 퇴장당해 전반전을 0-4로 뒤진채 마쳤었다.

후반전에 베일은 혈혈단신으로 인터 밀란의 오른쪽 라인을 완전히 붕괴시키며 거짓말같은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비록 3-4로 패하긴 했지만 당대 최고 오른쪽 풀백이던 마이콘을 완전히 무너뜨린 대활약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베일의 베스트 경기이자 레전드 경기로 추앙받고 있다.

이 경기를 통해 베일이 본격적으로 전세계에 이름을 알렸고 이후 베일은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하고 세계 최고 선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하필 그곳, 그리고 같은 위치에 손흥민이 토트넘 소속으로 뛰었기에 선발라인업 발표 이후 큰 기대가 됐던 것은 사실이다. 물론 손흥민은 에릭 라멜라와 위치를 바꿔서 뛰기도 했지만 8년전 베일의 활약의 반만이라도 재현해주길 기대했던 것은 욕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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