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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흔들리고 있다.

개막 직후 분위기는 좋았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풀럼,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내리 잡아냈다. 그러나 이후 2경기를 모두 졌다. 왓포드의 돌풍에 휩쓸렸고, 리버풀의 벽도 넘지 못했다.

연패의 늪에 빠진 가운데 이탈리아로 향했다. 19일 오전 1시55분(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리는 인터밀란과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위해서다. 흐름이 썩 좋지 못한 가운데 맞이하는 중요한 경기다.

손흥민(26)도 동행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지난 리버풀전 교체 출전을 통해 복귀를 신고한 뒤 동료들과 함께 이탈리아 땅을 밟았다.

UEFA도, 현지 언론들도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전망하고 있다. UEFA는 4-2-3-1 전형의 측면 공격수, 영국 익스프레스와 데일리스타는 3-5-2 전형의 투톱 공격수에 손흥민의 이름을 각각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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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당초 손흥민은 아시안게임 이후 험난한 주전 경쟁이 예고됐다. 해리 케인과 에릭센 등 기존의 핵심 공격자원들의 입지에 변함이 없는 가운데, 또 다른 공격자원인 루카스 모우라가 EPL 이달(8월)의 선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맹활약을 펼쳤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귀한 지 얼마되지 않은 손흥민의 선발 출전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손흥민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토트넘의 연패의 흐름을 끊어낼 반전의 카드로 손흥민이 주목받고 있다는 뜻이다.

손흥민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실제로 이 경기에 출전하고, 이와 맞물려 공격진에 활력이 돈다면 ‘손흥민 카드’에 스스로 힘을 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차출과 관련해 줄어든 팀 내 입지를 단번에 회복할 수 있는 셈이다.

토트넘이 기대하는 바이기도 하다. 토트넘은 향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EPL·원정)전을 시작으로 왓포드전(리그컵·홈) 허더스필드전(EPL·원정) 바르셀로나전(챔피언스리그·홈) 등 약 보름 간 4경기를 치러야 한다. 만약 인터밀란전에서 분위기를 바꾸지 못하면, 향후 일정에는 부담감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 반등을 위한 변화의 중심에 손흥민이 서 있는 셈이다. 아시안게임으로 인한 공백을 빠르게 지울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도 그 의미는 더욱 크다. 손흥민의 인터밀란전 활약상에 여러 모로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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