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돌아온 손흥민을 앞세워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토트넘이 19일 오전 1시 55분(이한 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주세페 메아차 스타디움에서 2018~2019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B조 1차전 인터 밀란과 맞대결을 벌인다. 토트넘은 리그 2연패에 빠지며 어려운 상황에 놓였지만, 이탈리아 원정에서 승전고를 울려 분위기 반전을 일구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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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탈출’ 못잖게 반드시 승점을 챙겨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토트넘은 올 시즌 UCL 조별리그에서 바르셀로나와 한 조에 속했다.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 이반 라키티치 등이 건재한 강력한 우승 후보다. 홈이든 원정이든 승점 쌓기가 쉽지 않은 팀이다. 지난 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챔피언 PSV 아인트호벤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팀이다.

토트넘은 올 시즌도 레알 마드리드, 도르트문트와 한 조에 속했던 지난 시즌 못잖은 ‘죽음의 조’에 묶였다. 인터 밀란전에서 최근의 아쉬운 흐름을 끊어내지 못한다면, 일찍이 UCL 도전을 마무리할 수도 있다. 2011~2012시즌 이후 7시즌 만에 UCL 무대로 복귀한 인터 밀란전 승리가 절실하다.

그런데 상황이 좋지 않다. ‘주장’ 위고 요리스가 음주운전 파문에 이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공격의 핵심 델레 알리도 부상으로 쓰러졌다. 중원과 측면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무사 시소코도 부상을 떨쳐내지 못했다. 수비의 핵심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와 키런 트리피어도 이탈리아 원정에 동행하지 않았다.

해리 케인과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핵심 선수들의 컨디션이 기대 이하란 점도 마음에 걸린다.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지긋지긋한 8월 징크스를 깼던 케인은 최근 2경기 연속 침묵에 빠졌다. 골이 없어도 위협적이던 움직임도 자취를 감췄다. 에릭센도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탓인지 경기력이 만족스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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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의 행군’을 마치고 돌아온 손흥민이 비장의 무기가 될 수 있다. 손흥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9월 A매치를 소화한 뒤 15일 리버풀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연이은 강행군 탓에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었지만, 누구보다 가벼웠다. 간결한 패스로 공격의 속도를 살렸고, 자신감 넘치는 드리블로 리버풀 수비를 흔들었다.

손흥민은 리버풀전에서 17분을 소화했다. 체력을 온전히 회복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여유가 없다. 인터 밀란전에선 선발이든 교체든 리버풀전보다 많은 시간을 소화해야만 한다. 토트넘은 어려운 상황에 놓였고, 측면과 중앙을 흔들 수 있는 손흥민이 필요하다. 케인이 부진에 빠지면서, 지난 시즌 팀 득점 2위 손흥민의 활약도 절실해졌다.

손흥민은 EPL에 첫 모습을 드러낸 때보다 훨씬 더 훌륭한 선수로 거듭났다. 슈팅과 결정력만 빼어난 선수에서 다재다능한 이로 발전했다. 드리블과 패스, 볼이 없을 때의 움직임 등 ‘월드클래스’란 찬사가 아깝지 않을 정도다. 지난 시즌부터 성장세가 도드라지더니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서 확실히 증명됐다.

손흥민은 2연패에 빠진 토트넘의 만병통치약일 수 있다. 손흥민이 올 시즌 첫 선발 출전과 함께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스포츠한국 이근승 객원기자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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