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수원=이재호 기자] 정말 차두리가 같았다. 압도적인 돌파력과 스피드, 그리고 마지막 마무리가 아쉬운 것까지 황희찬은 정말 차두리같이 엄청난 임팩트의 돌파력과 운동신경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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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 A매치 평가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황희찬은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황의조, 손흥민과 함께 3톱을 구성했다. 오른쪽에서 활약하며 저돌적인 돌파와 중앙으로 들어오는 공격으로 칠레 왼쪽 수비를 매우 곤혹스럽게 했다.

이날 경기야말로 황희찬이 왜 신태용, 김학범, 벤투 모두에게 선택을 받고 중용받는지 보여주는 경기였다. 황희찬은 오른쪽에서 공만 잡으면 미친 듯이 달려가며 돌파했다. 공이 없을때도 엄청난 활동량으로 수비 끝까지 내려와 윙어를 막아줬고 끈질기게 수비했다. 다소 거칠기도 하면서 자신의 기운을 발산할 곳을 찾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모두가 조금씩 지쳐가는 후반전들어 황희찬의 돌파력은 더욱 돋보였다. 후반 15분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수와 맞선 상황에서 황희찬은 뒤로 공을 돌리지 않고 그냥 과감하게 한번 길게 공을 친후 내달렸다. 분명 스타트가 늦었음에도 도리어 황희찬이 스피드와 몸싸움에서 이기며 크로스까지 올렸다.

후반 24분에도 칠레가 뒤에서 공을 돌릴 때 순간 틈이 생기는처럼 보이자 엄청난 스피드로 달려가 공을 거의 빼앗을뻔하기도 했다.

차두리가 절로 떠오르는 돌파력이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 코치를 지낸 차두리는 현역시절 엄청난 돌파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선수. 2005년 12월 전설의 독일전 3-1 승리당시 전설적인 풀백 필립 람을 완전히 무너뜨렸던 오른쪽 돌파나 2015 아시안컵 우즈베키스탄전 연장전 오른쪽 돌파 등 차두리 하면 ‘압도적인 스피드와 돌파’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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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차두리가 떠오르게 하듯 놀라운 돌파력과 힘, 스피드와 활동량으로 이날 경기에서 매우 인상적인 경기를 했다. 아쉬운게 있다면 다 돌파하고 마지막 패스 혹은 슈팅의 마무리가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점. 이 부분마저 차두리를 닮아 있기에 황희찬이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보완해야하는 점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후반 40분 교체아웃될 때 수원을 찾은 4만 관중은 황희찬을 향해 가장 많은 박수를 보내며 그의 돌파쇼에 흡족해했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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