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쉽지 않다. 질 가능성도 상당히 크다. 세계 12위이자 ‘남미 챔피언’ 칠레를 상대로 한국 대표팀은 진정으로 ‘평가’받는 무대를 가지게 된다.

질 수 있지만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파울루 벤투 신임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의 옳음과 이를 선수들이 얼마나 해내는지를 지켜보는 것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A매치 평가전을 가진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상대는 공식 남미 챔피언(2016 코파 아메리카 우승)이자 월드컵에 나가지 못했음에도 피파랭킹 12위를 유지 중인 칠레다. 알렉시스 산체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클라우디오 브라보(맨체스터 시티)는 오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상당한 수준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이기기 쉽지 않다. 아니 질 가능성이 더 높다. 아무리 홈이고 한국이 최근 월드컵 독일전부터 아시안게임, 코스타리카전을 거치며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칠레는 다른 차원의 팀이다. 객관적 전력으로 보면 한국이 한 두수 아래라고 인정하는 것이 맞다.

벤투 감독 역시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코스타리카와는 차원이 다른 상대”라며 “칠레전의 주안점은 일주일간 훈련한 것을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기회로 생각할 것이다. 우리의 정체성과 플레이스타일을 확인하는 경기로 삼고 싶다. 상대와 무방하게 우리만의 플레이를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다. 상대가 강하기에 그런 상대를 통해서도 플레이스타일을 보여줄지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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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다.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수비와 공격에서의 빠른 전환, 공을 점유하면서 전방에서부터 많이 뛰며 압박하는 축구가 90분 내내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칠레 같은 상대로는 잘해나가다가도 한 번의 균열이 생기거나 실점하게 되면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팀은 상대의 잘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기에 강팀이기 때문이다.

일대일로 개인 실력이 부족하다면 조직력과 전술적 움직임과 활동량으로 커버하는 수밖에 없다. 칠레전에서 과연 이런 축구가 제대로 구사되는지, 벤투 감독이 말하던 ‘축구 철학’이 얼마나 올바른 방향으로 구현되는지 지켜보는 것이 시급하다. 물론 이긴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도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기력이지 결과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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