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팬과 사진을 찍는 도중 두 눈을 찢는 제스처를 취한 칠레의 디에고 발데스 ⓒCDF 캡처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방한한 남미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인종차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우루과이와 콜롬비아에 이어 이번에는 칠레가 도마 위에 올랐다.

칠레의 디에고 발데스는 지난 9일 양 손으로 눈을 찢는 제스처를 취한 채 국내 축구팬과 사진을 찍은 것이 알려지면서 큰 논란을 빚었다.

이는 눈이 작은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행동으로, 이러한 행동을 한 선수들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도 여러 차례 징계를 내린 바 있다.

발데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의도는 없었지만, 상처 받았을 누군가에게 사과한다”고 했으나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남미 축구선수들의 인종차별적 행동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2017 U-20 월드컵 당시 골을 넣은 후 동양인 비하 세리머니를 펼쳐 논란을 빚었던 우루과이 페데리코 발베르데 ⓒAFPBBNews = News1
지난 2017년 국내에서 열린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당시에는 우루과이의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큰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 골을 넣은 뒤 두 손으로 눈을 찢었던 그의 골 세리머니는 경기장을 찾은 한국인들을 조롱하는 의미로 해석됐다.

그 뿐만 아니라 우루과이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집단으로 이같은 행동을 하며 기념사진을 찍은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발베르데 역시 SNS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으나, 이후 이탈리아와의 3, 4위전 승부차기 직후 자신을 향해 야유하는 한국 관중들을 향해 두 손을 귀에 가져다대는 ‘도발’ 세리머니를 펼쳐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평가전 도중 기성용을 향해 인종차별 제스처를 취했던 콜롬비아 에드윈 카르도나 ⓒMBC중계화면 캡처
콜롬비아의 에드윈 카르도나도 국내 축구팬들의 공분을 샀다.

그는 지난해 11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평가전 도중 기성용을 향해 자신의 눈을 찢고 입을 벌리는 행동을 했다가 중계방송에 고스란히 잡혔다.

논란이 커지자 카르도나는 물론 콜롬비아축구협회 역시도 협회 차원에서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경기 중 인종차별 제스처를 취한 카르도나는 결국 FIFA로부터 A매치 5경기 출전정지와 2만 스위스 프랑(2316만원)의 벌금 징계를 받았다.

한편 한국과 칠레의 평가전은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