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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에게 칠레전이 열리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은 기분이 좋은 기억들만 가득한 장소다.

최근 수원에서 열린 A매치 3경기에서만 3골 3도움. 경기당 평균 2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할 정도로 유독 강한 면모를 과시했기 때문이다.

‘좋은 기억’의 시작점은 지난 2015년 11월 미얀마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3차예선이었다.

당시 팀이 2-0으로 앞서던 후반 18분 교체로 투입된 손흥민은 후반 37분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장현수의 골을 도운데 이어, 4분 뒤에는 정확한 패스로 남태희의 추가골까지 어시스트하며 한국의 4-0 대승에 힘을 보탰다.

이듬해 10월 카타르와의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짜릿한 역전승의 중심에 섰다.

전반 11분 기성용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예열을 마친 그는 2-2로 맞서던 후반 13분 기성용의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 승부를 뒤집는 재역전골을 터뜨렸다.

A매치 17번째 골이자 수원에서 터뜨린 첫 골은 한국의 3-2 짜릿한 역전승을 이끄는 결승골이 됐다.

수원에서의 좋은 기세는 사령탑이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서 신태용 감독으로 바뀐 뒤에도 변함이 없었다.

지난해 11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미의 강호’ 칠레와의 평가전 당시에도 손흥민은 홀로 2골을 터뜨리며 팀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앞서 수원에서 열렸던 카타르전 이후 1년 넘게 A매치 필드골이 없다가, 400일 만에 수원에서 그 흐름을 깨트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컸다.

자연스레 칠레전을 앞두고 손흥민의 ‘한 방’에 대한 기대감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칠레와의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출격이 유력하다.

이른바 ‘혹사 논란’까지 일고 있는 상황이어서 선발 출전 가능성은 낙관할 수 없겠으나, 최소한 교체로라도 홈팬들 앞에서 그라운드를 누빌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출전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든 선수들은 정상적인 컨디션을 가지고 있다”며 출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만약 선발이든 교체든 수원월드컵경기장 그라운드를 밟게 될 경우, 손흥민은 앞선 좋은 기억들과 맞물린 자신감과 함께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벤투호의 출범 두 번째 평가전 상대인 칠레는 피파랭킹 12위 팀으로, 한국보다 45계단이나 높다. 역대전적에서는 1패로 한국이 열세. 한국-칠레전 중계는 KBS를 통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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