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서로가 원하는 것을 잘 안다. 좋은 경기를 해보겠다.”

아시안게임을 통해 동갑내기 손흥민과 황의조는 서로를 가장 잘 알게 됐다. 자연스럽게 대표팀 핵심 공격루트가 된 손흥민과 황의조는 아시안게임에 이어 남미 챔피언인 칠레마저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A매치 평가전을 가진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칠레는 비록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2016 코파 아메리카를 거머쥔 공식 ‘남미 챔피언’이다. 2015년에 이어 연속 우승을 하며 남미 패권을 놓지 않고 있는 칠레는 알툴로 비달(바이에른 뮌헨), 주장 개리 메델(베식타스) 등이 함께했고 또 다른 스타 플레이어인 알렉시스 산체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클라우디오 브라보(맨체스터 시티)는 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칠레는 그동안 평가전에서 맞서왔던 상대와는 격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팀으로써 가뜩이나 일본과 예정됐던 원정 평가전이 지진으로 인해 취소되면서 경기를 제대로 하지 못해 체력적으로나 의욕적으로 한국전에 더 잘 준비가 돼있을 것으로 보인다.

쉽지 않은 상대 앞에 한국이 섰다. 결국 공격에서 풀어줘야 하고 한국의 최고 무기는 역시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한 손흥민과 황의조 콤비다. 손흥민과 황의조는 아시안게임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이며 40년만에 원정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대업을 이뤄냈다. 손흥민이 패스를 하고 황의조가 넣는 공격루트는 한국 대표팀 최고의 카드였다. 알고도 못 막을 정도였다.

황의조 역시 의욕을 보였다.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황의조는 “아시안게임부터 발을 맞춰왔기에 손흥민이 좋아하는 것, 흥민이가 제가 좋아하는 것을 잘 안다. 서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손흥민과의 호흡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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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인 두 선수는 청소년 대표 시절에도 호흡을 맞춘 바 있지만 아시안게임에서 한달 정도의 기간동안 함께 지내며 서로를 잘 이해하게 됐다. 아시안게임을 통해 국가대표팀 역시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크나큰 자산이다.

물론 아시안게임에서 맞서던 상대와 칠레는 그 급이 다르다. 그렇기에 쉽지 않다. 하지만 워낙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온 손흥민과 황의조 콤비가 그 상승세를 이어갈 수만 있다면 칠레전에도 어떤 골을 합작할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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