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 파주=김명석 기자] “매주 월드컵이라고 하더라고요.”

최근 독일 무대에 진출한 이재성(홀슈타인 킬)은 ‘분데스리가 선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로부터 ‘독일은 매주 월드컵을 치른다’는 설명을 들었다. 매 라운드마다 가득 차는 경기장, 그리고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열기가 월드컵에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다는 의미였다.

독일 진출 한 달 여. 이재성은 구자철이 건넨 조언에 대해 “너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속팀이 2부리그여서 분데스리가(1부)의 열기까지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분위기에서 축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성을 이를 두고 “행복하다”고까지 표현했다.

불과 한 달 만에 이재성도 유럽진출 전도사가 됐다. 특히 앞서 자카르타-팔렘방(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군 면제 혜택을 받은 후배들이 빨리 유럽무대로 나설 수 있기를 바랐다. 자신이 몸소 느끼고 있는 감정들, 스스로가 성장하고 있는 기분을 공유하고 싶은 것.

그는 3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대표팀 소집 첫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처음 독일에서 경기를 뛸 때는 벽 같은 것을 느꼈다. 그런데 매일 하다 보니까 자신감도 생기고,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기회들을 얻고 있다”면서 “점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벽도 허물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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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런 곳에서 축구를 한다는 것이 매우 행복하다. 이번 자카르타 멤버들도 꼭 유럽에 나와서 자기들의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 넓을 세계로 와서 많은 걸 경험하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줬으면 좋겠다”며 “나 역시도 힘이 들더라도 책임감을 가지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줄 수 있도록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재성은 전북현대를 떠나 지난 7월 독일 2.분데스리가에 속한 홀슈타인 킬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를 밟았다. 데뷔전에서 2어시스트를 기록한 데 이어 2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리는 등 유럽 무대에서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독일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그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1기에도 여지없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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