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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서지연 기자] 캡틴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은 '숙적' 이란과의 16강전에서 승리를 따낸 뒤 두 팔을 들어올리며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손흥민은 23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에서 이란을 물리치고 8강 진출에 성공한 뒤 취재진과 만나 "나보다 어린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내가 열심히 했다기보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가 끝난 뒤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그라운드에 쓰러진 후배들을 하나한 챙길 만큼 후배부터 생각하는 손흥민은 "내가 자리를 잡고 중심을 잡아야 후배들이 흔들리지 않는다"며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란전 징크스 같은 것은 신경 쓰지 않았다"며 "내가 휘둘리면 팀 전체가 흔들린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자제하려고 노력했고 선수들에게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 주려 집중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란과의 16강전에 앞서 후배들에게 충고했던 비화도 소개했다. 그는 "경기에 앞서 후배들이 올해 초 열린 AFC U-23 챔피언십에서 우즈베키스탄에 1-4로 패했던 것을 상기시켜줬다"며 "대한민국 축구가 절대 1-4로 질 팀이 아닌 점을 강조하며 후배들의 자존심을 살짝 긁었다. 선수들도 기분 나빠하지 않았고 오히려 동기부여가 됐다"고 승리 요인을 전했다.

8강 상대인 우즈베키스탄에 대해서는 "긴장해야 할 팀이다. 8강에 오른 팀은 우승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 사소한 실수가 탈락으로 이어진다"며 "실수만 하지 않으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90분의 경기를 모두 소화한 손흥민은 "피곤하지만 대표팀은 나라를 대표해서 뛰는 자리다. 힘들어도 이겨내야 한다"며 "잘 먹고 잘 쉬면서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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