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윤덕여호가 사상 첫 금메달을 향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에이스’ 지소연(첼시레이디스)의 득점포가 본격적으로 가동된 가운데 ‘캡틴’ 조소현(아발드스네스)도 합류해 항해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1일(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팔렘방 겔로라 스리위자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전반 5골, 후반 7골을 퍼붓는 맹폭 속에 인도네시아를 12-0으로 대파했다.

앞서 대만을 2-1로, 몰디브를 8-0으로 대파했던 한국은 조별리그 3전 전승을 기록, 조 1위로 가뿐하게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8강전 상대는 홍콩이 유력하다.

무섭게 몰아친 화력 속에 ‘에이스’ 지소연의 두 방이 더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날 하프타임 교체 투입된 지소연은 후반 44분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더니, 추가시간에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날카로운 슈팅으로 멀티골을 터뜨렸다.

한동안 굳어있던 지소연의 표정도 그제야 밝아졌다. 지난해 4월 우즈베키스탄과의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멀티골 이후 1년 넘게 필드골이 없었던 흐름을 마침내 깨트린 덕분이다. 지난 몰디브전 1골은 팀 동료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것이었다.

윤덕여호에도 더없이 반가운 소식일 수밖에 없다. 앞서 이현영(수원도시공사) 전가을(화천KSPO) 등이 골맛을 본 가운데, 에이스 지소연마저도 득점포를 재가동한 만큼 더욱 다양한 공격 패턴을 시도해볼 수 있게 됐다.

비단 토너먼트를 앞두고 터진 지소연의 득점포만 반가운 것이 아니다.

소속팀 일정 탓에 대표팀 합류가 늦었던 주장 조소현도 이날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르면 24일 8강전부터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조소현. 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표팀 내 최다인 A매치 112경기 출전이라는 기록이 말해주는 풍부한 경험은 고스란히 든든한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늦게 합류했지만 이민아(고베아이낙) 지소연 등 기존 중원의 핵심 선수들과 워낙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터라 조직력 측면의 불안요소도 없다.

윤덕여 감독은 홍콩이 유력한 8강전에서는 로테이션을 가동해 주축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줄인 뒤, 4강전부터 본격적으로 사력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여자대표팀의 목표는 4강전에서 일본을, 결승전에서 북한을 꺾고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 공격과 중원의 핵심인 지소연과 조소현이 있기에 가능한 구상이기도 하다.

한편 한국의 대회 8강전은 오는 24일 오후 6시에 열린다. 앞서 여자대표팀은 2010년 광저우(중국) 대회와 2014년 인천 대회 모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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