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 졸전 속 조 2위로 16강행…이란과 격돌
김학범 감독 "순위 예상 달라져 이란 분석 못 했다"
'전승' 윤덕여호, 4강 한일전-결승 남북전 '구상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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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2018 아시안게임 축구 남·여 동반 금메달을 향한 김학범호와 윤덕여호의 항해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결과적으로 남·여 대표팀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하긴 했지만, 남자대표팀은 당초 구상과는 반대의 대진으로 향한 반면 여자대표팀은 계획대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까닭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조별리그에서부터 큰 부침을 겪으며 조 1위가 아닌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김학범호는 첫 경기인 바레인전에서 6-0 대승을 거두며 힘차게 첫 발을 내디뎠지만, ‘피파랭킹 171위’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과도하게 로테이션을 가동했다가 1-2로 충격패당하면서 발걸음이 꼬여버렸다.

이어진 키르기스스탄(피파랭킹 92위)전에서도 졸전 끝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결승골을 앞세워 가까스로 1-0으로 승리한 남자대표팀은 결국 조 2위로 16강 무대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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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뒤, 베트남 또는 일본과 8강 진출을 놓고 다툴 것이라던 예상과는 달리 한국은 ‘난적’ 이란과 8강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문제는 김학범호 스스로 조 1위 통과를 예상한 터라, 16강 상대인 이란에 대한 분석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점.

김 감독은 지난 키르기스스탄전 직후 “순위에 대한 예상이 달라지면서 이란에 대한 분석을 제대로 못 했다”면서 “분석을 더 해서 전술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설령 이란을 꺾고 8강에 진출하더라도 한국은 지난 1월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우승팀이자 당시 1-4로 완패를 당했던 우즈베키스탄과 마주할 가능성이 높아 결승으로 가는 길이 험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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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착실하게 당초 계획한 대로 토너먼트 무대를 밟았다.

대만을 2-1로 꺾으며 조별리그를 시작한 여자대표팀은 이후 몰디브를 8-0, 그리고 인도네시아를 12-0으로 대파하며 3전 전승,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특히 이미 8강 진출을 확정한 상황에서도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경기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던 모습은 앞서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자만한 모습을 보였던 남자대표팀과는 대조를 이뤘다.

8강전 상대는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홍콩이 유력한 상황이어서 윤덕여호의 3개 대회 연속 4강 진출 역시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4강 상대는 일본이 유력한데, 이는 대회를 앞두고 윤덕여호가 그렸던 구상과도 일치한다. 윤덕여호는 4강전에서 일본, 결승전에서 북한을 각각 꺾고 사상 첫 금메달을 차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심서연(인천현대제철)도 지난달 대표팀 소집 당시 “이번에는 4강에서 일본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일본전에 초점을 맞춰서 준비한 뒤 꼭 결승에 오를 것”이라면서 “(결승 상대가 유력한)북한은 늘 강한 모습이었지만 우리 역시 만만치 않다. 우리 축구만 잘 한다면 충분히 뛰어 넘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 이란의 남자축구 16강전은 오는 23일 오후 9시30분에, 여자축구 8강전은 이튿날 오후 6시에 열린다. 여자대표팀의 8강 상대는 22일에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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