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입국한 파울루 벤투(왼쪽에서 세 번째) 감독과 코칭스태프.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인천국제공항=김명석 기자]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 ‘벤투 사단’이 입국했다. 대표팀 사령탑 부임이 확정된 지 사흘 만이다.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은 20일 세르지우 코스타(45) 수석코치 등 코치진 4명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벤투 감독과 함께 입국한 코치진 4명은 길게는 12년째, 짧게는 올해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오고 있는 코치들이다.

벤투 감독은 예정보다 다소 늦은 오후 1시가 넘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과 전한진 사무총장 등이 환영의 꽃다발을 건넸다.

파울루 벤투(왼쪽)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과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 연합뉴스 제공
이후 취채진 앞에 선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 부임이)영광스럽다. 개인적인 인생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월드컵과 아시안컵 등 새로운 목표들을 앞두고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국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결승이나 4강까지 오르고도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다”면서 “다시 결승에 올라 우승을 향해 도전하겠다”는 첫 번째 목표도 밝혔다.

이를 위해 벤투 감독은 “선수 파악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이후 우리만의 스타일과 색을 만든 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향후 취임 공식 기자회견이 예정된 만큼 이날 입국 인터뷰는 짧게 진행됐다. 벤투 감독을 제외한 나머지 코치진은 별도의 인터뷰 없이 공항을 빠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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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벤투 감독은 당초 22일로 예정됐던 취임 기자회견을 하루 미룰 예정이다.

내주 초 예정된 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두고 22일 K리그1 현장을 둘러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정이 변경될 경우 벤투 감독은 23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구체적인 부임 소감과 향후 청사진 등을 밝힌 뒤, 주말 K리그 현장을 한 번 더 둘러보고 27일 새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내달 3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 뒤,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A매치를 치른다.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다.

한편 앞서 지난 17일 김판곤 위원장은 지난달 감독소위원회를 열고 차기 감독 기준을 마련한 지 43일 만에 벤투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우선 협상 대상자들과의 협상이 금전적인 이유 등을 바탕으로 모두 결렬되면서 차기 후보들을 물색했고, 이 과정에서 최근 충칭 리판(중국)에서 경질된 벤투 감독과 인연이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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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벤투 감독은 카리스마가 있고 선수단을 장악하는 스타일이다. 열정과 훈련과정을 모두 체크했다”면서 “인터뷰 과정에서 자신감이나 명확한 축구 철학을 제시했다. 가장 적극적으로 진정성을 나타냈던 감독”이라고 벤투 감독의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대표팀의 지난 유로2012 4강을 이끌었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조별리그 탈락)에도 출전했다. 앞서 스포르팅CP(포르투갈) 감독 재임 시절에는 네 차례 컵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다만 최근 크루제이루(브라질)과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충칭 리판에서는 모두 재임 기간을 1년도 채 채우지 못한 채 자진사퇴 또는 해임됐다. 선수와의 불화나 성적 부진 등이 화근이 됐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 재임 시절에는 4-3-3 전형과 4-2-3-1 전형 등을 주로 활용했다.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단단한 수비와 역습을 강조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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