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김학범호가 ‘피파랭킹 171위’ 말레이시아에 충격패를 당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2018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1-2로 졌다.

이날 말레이시아를 이기면 자력으로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할 수 있었던 한국은 그 기회를 놓친 채 최종전인 키르기스스탄전을 준비하게 됐다. 키르기스스탄전은 오는 20일 오후 9시에 열린다.

이날 한국은 지난 바레인전과 비교해 6명에 변화를 줬다. 황의조(감바오사카)와 황희찬(잘츠부르크)이 투톱으로 나섰고, 이진현(포항스틸러스) 김건웅(울산현대) 김정민(FC리페링)이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에 포진했다.

좌-우 윙백 역할은 김진야(인천유나이티드)와 이시영(성남FC)이 맡았고, 황현수(FC서울)와 김민재(전북현대) 조유민(수원FC)가 2경기 연속 스리백 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송범근(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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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전방압박을 펼치며 적극적으로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전반 5분 만에 일격을 맞았다. 송범근이 공을 잡는 과정에서 황현수와 충돌한 뒤 쓰러졌고, 이 과정에서 놓친 공을 무하마드 사파위 리사드가 빈 골문으로 차 넣었다.

다급해진 한국은 전열을 재정비한 뒤 반격에 나섰다. 다만 황의조의 슈팅이 골대 위로 벗어나거나, 황희찬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거듭 아쉬움만 삼켰다. 김정민의 슈팅도 골대를 외면해 아쉬움을 삼켰다.

오히려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추가실점을 내줬다. 리사드의 돌파를 황현수가 제대로 막지 못하면서 기회를 내줬고, 결국 리사드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한국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한국은 하프타임 김건웅 대신 황인범(아산무궁화)을 투입하며 첫 교체카드를 활용했다. 후반 12분에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도 투입됐다.

경기 양상은 한국의 파상공세 속에 말레이시아가 버티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한국은 두텁게 쌓인 말레이시아 수비진을 뚫으려 애썼으나 좀처럼 묘책을 찾지 못했다. 답답한 공격 속에 유효슈팅조차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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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은 후반 33분 조유민 대신 이승모를 마지막 교체카드로 활용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리고 후반 43분 황의조의 만회골이 터지며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이진현의 침투패스를 받아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손흥민의 프리킥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는 등 한국은 끝내 반전까지는 이뤄내지는 못했다. 결국 한국은 90분 간 유효슈팅 2개에 그친 채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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