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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9월 칠레와의 A매치가 예정됐던 부산이 잔디 사정으로 인해 14년만에 A매치 개최가 불발됐다. 일각에서는 가수 싸이의 콘서트 때문이라고 하지만 싸이의 문제가 아닌 싸이의 콘서트를 허가한 부산광역시 체육시설 관리사업소의 문제다.

대한축구협회는 17일 "지난 7월 가수 콘서트와 최근 이어진 폭염으로 부산아시아드경기장의 잔디 사정이 급격히 나빠졌다"라며 "긴급 보수를 한다고 해도 9월 초까지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해 불가피하게 개최도시를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결국 9월 11일로 예정된 칠레전은 부산이 아닌 다른 도시에서 열린다. 수도권 도시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지난 7월 21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싸이의 '흠뻑쇼' 콘서트 탓을 한다. 실제로 싸이의 콘서트 이후 잔디상태는 나빠졌다. 하지만 싸이의 열정적인 공연을 탓하기에는 무리다. 원래 싸이는 그렇게 공연을 하는 가수며 싸이 측은 정당하게 대관해 콘서트를 했기 때문이다.

굳이 탓을 하자면 싸이의 콘서트를 허가한 부산광역시 체육시설 관리사업소가 비난의 화살을 받아야한다. 14년만에 A매치를 두달 앞두고 콘서트를 허가하고 이후 노력했어도 2달간의 시간동안 잔디복구가 힘들다는 판정을 받은 것은 부산광역시 체육시설 관리사업소의 잘못이기 때문.

물론 싸이 콘서트 대관이 A매치 확정전에 약속된 부분일 수 있지만 결국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한 마리 토끼는 놓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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