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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이 된 파울로 벤투(49) 감독의 최대 성과로는 지난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 당시 포르투갈의 4강 진출이 꼽힌다.

2005년부터 4년 간 스포르팅 CP(포르투갈)를 이끌다 2010년 9월부터 포르투갈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은 유로2012 예선을 H조를 2위(5승1무2패)로 통과하며 팀의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본선 조별리그에서는 독일에 패배한 뒤 덴마크, 네덜란드를 꺾고 8강에 진출했고, 이후 체코까지 이겨 4강 무대를 밟았지만 스페인에 승부차기 끝에 져 결승에 오르지는 못했다.

당시 벤투 감독과 함께 했던 포르투갈 대표 선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를 비롯해 페페(베식타스·이상 당시 레알 마드리드) 히카르두 콰레스마(베식타스) 등이다.

성공적으로 평가받은 유로2012 4강 이후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도 준비했다.

포르투갈은 유럽예선 F조를 2위로 통과한 뒤 플레이오프 끝에 스웨덴을 꺾고 본선에 진출했지만, 조별리그에서는 독일에 0-4로 대패하는 등 1승1무1패의 성적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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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12의 성공-2014 월드컵에서의 실패 이후에도 그는 포르투갈 지휘봉을 계속 잡았지만, 유로2016 예선 첫 경기에서 알바니아에 0-1로 충격패한 뒤 결국 물러났다.

공교롭게도 벤투 감독이 물러난 뒤 포르투갈은 남은 예선 7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예선을 통과했고, 본선에서도 사상 처음 정상에 등극했다.

포르투갈 대표팀 재임 시절 벤투 감독은 4-3-3 전형을 주 전술로 삼았다. 유로2012 이후에는 4-2-3-1 전형도 활용했다.

호날두를 왼쪽 측면 윙포워드로 배치시키고, 양 측면 풀백들의 공격 가담을 더해 측면 공격에 주로 힘을 쏟는 편이었다.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끈 4년 간 A매치 성적은 24승11무9패, 85득점 48실점이다.

나머지 지도자 경력은 모두 클럽팀이었다. 다만 뚜렷한 성과보다는 적잖은 생채기 속에 불명예 퇴진하는 경우가 많았다.

프로 지도자 생활의 시작이었던 포르투갈 명문팀 스포르팅CP 재임 시절에는 각 두 차례 컵대회 우승과 슈퍼컵 우승을 이끌었지만, 4시즌 연속 리그 준우승에 머무른데다가 유럽클럽대항전 등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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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2008~200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으로 팀을 이끌었지만, 바이에른 뮌헨과의 16강전에서 1차전 0-5, 2차전 1-7 등 1·2차전 합계 1-12로 참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2009~2010시즌 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에서 라트비아의 벤트스필스전 1-1 충격 무승부는 결국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 결정타가 됐다.

이후에는 브라질 크루제이루와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중국 충칭 리판 등을 이끌었지만, 재임기간은 짧게는 약 2개월, 길어도 8개월을 넘지 못했다.

크루제이루 시절에는 성적 부진을 이유로 부임 2개월 만에 사퇴했고, 올림피아코스에서는 특정 선수를 비난했다가 7개월 여 만에 물러나야 했다.

가장 최근 맡았던 팀은 중국 충칭 리판으로, 지난해 12월 지휘봉을 잡았다. 벤투 감독에게는 아시아 첫 무대이기도 했다.

다만 충칭은 시즌 내내 부침을 면치 못했고, 결국 지난달 성적 부진을 이유로 또 한 번 사퇴했다.

충칭 리판 사퇴가 공식화 된 후 한국 축구대표팀의 사령탑을 잡는데 걸린 시간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다.

한편 벤투 감독은 오는 20일 입국한 뒤,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벤투 감독은 자신과 함께 일해 왔던 코칭스태프들과 함께 합류해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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