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발탁 당시부터 논란이었다. 황의조는 포털 검색어 1위까지 24시간 내내 장악했고 조현우 역시 황의조에 묻혀서 그렇지 발탁에 비판하는 여론도 있었다.
하지만 조별리그 승부령이 될 것으로 봤던 첫 경기 바레인전에서 황의조와 조현우는 모든 비판과 논란을 ‘실력’ 하나로 증명해냈다. 황의조와 조현우 발탁은 옳은 선택이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바레인에 6-0 완승을 거뒀다.
황의조와 조현우가 해낸 경기였다. 난적 바레인을 상대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제골이었다. 선제골이 이른 시기 나온다면 경기는 쉽게 풀릴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굉장히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 있었다.
황의조는 전반 17분만에 수비를 허무는 움직임과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사실상 이 골이 들어갔을 때 바레인은 무너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후 황의조는 논란이 없는 완벽한 해트트릭을 전반전 안에 해냈다.
그동안 황의조는 7월 중순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 발탁과 동시에 큰 논란을 빚은 당사자였다. 김학범 감독과 성남시절 함께했던 이력으로 인해 ‘인맥 축구’ 논란에 휩싸였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출범도 전에 전국민적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황의조는 첫 경기 바레인전 해트트릭으로 이 모든 논란을 날리게 됐다. 황의조는 인맥이 아닌 ‘잘해서’ 뽑힌 것이었다.
조현우 역시 마찬가지다. 발탁 당시 황의조에 묻혀서 그렇지 ‘꼭 골키퍼를 와일드카드로 뽑아야하느냐’는 여론이 많았다. 이미 송범근과 강현무라는 유망한 골키퍼들이 2명이나 있는데 누군가를 빼고 조현우가 들어갈 필요까지 있느냐였다. 하지만 김 감독은 “결정적인 순간에 필요한 선수”라며 조현우를 뽑았다.
실제로 조현우는 후반 중반까지만 해도 어떤 골키퍼가 나와도 별로 할 일이 없는 상황 속에 놓였다. 하지만 후반 중반부터 바레인이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맹공을 퍼부을 때 일대일 기회의 선방 등 수많은 선방을 선보였다. 한국 수비진이 다소 느슨해졌을 때 조현우는 뒤를 다독이며 무실점 경기를 완성했다. 확실히 클래스가 달랐다.
결국 황의조와 조현우 모두 실력으로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날렸다. 이제 누구도 황의조와 조현우의 와일드카드 발탁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수 없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