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는 15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반둥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18 아시안게임 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에 선발 출전, 전반에만 3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6-0 대승을 이끌었다.
전반 17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수비라인 뒷공간을 절묘하게 파고든 뒤 김문환(부산아이파크)의 침투패스를 선제골로 연결했다.
이어 전반 35분에는 나상호(광주FC)의 패스를 절묘한 터닝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넣더니, 43분 상대 골키퍼가 놓친 공까지 골로 연결했다.
결국 전반에만 해트트릭을 달성한 황의조는 팀이 5-0으로 앞서던 후반 13분 일찌감치 경기를 마쳤다.
황의조로서는 의미가 큰 해트트릭이었다. 앞서 아시안게임 명단 발표 당시부터 이른바 ‘인맥 논란’에 휩싸이면서 마음고생이 심했기 때문.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잘츠부르크) 유럽파 공격수들이 포진한 가운데 A대표팀에서조차 외면을 받아왔던 황의조가 와일드카드로 발탁되자, 일각에서는 이른바 김학범 감독과의 인연이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의문의 목소리가 나왔다.
앞서 김학범 감독과 황의조가 프로축구 성남FC 소속으로 사제지간을 맺었던 바 있기 때문이다.
김학범 감독은 “학연이나 지연, 의리 등은 없다. 컨디션이 매우 좋기 때문에 뽑았다”고 해명했지만, 황의조의 발탁을 향한 의심의 눈초리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황의조도 “오기가 생기지만, 골을 넣고 잘 하면 그런 비판도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며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리고 황의조는 이날 전반에만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김 감독이 자신을 부른 이유를 직접 증명해냈다. 덕분에 한국은 첫 경기를 대승으로 장식하며 금메달을 향한 첫 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2018 아시안게임 축구 일정(한국시각)
- 15일 오후 9시 : 바레인전 6-0 승
- 17일 오후 9시 : 말레이시아전 (2차전)
- 20일 오후 9시 : 키르기즈스탄전 (3차전)
- 24일 오후 9시 30분 : 16강전 (토너먼트 일정은 조 1위 기준)
- 27일 오후 6시 : 8강전
- 29일 오후 9시 30분 : 4강전
- 9월 1일 오후 9시 : 결승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