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축구협회(VFF)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박항서(59)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피파랭킹 102위)이 파키스탄(201위)을 꺾고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베트남은 14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파키스탄을 3-0으로 완파했다.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한 베트남은 3회 연속 16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각 조 상위 1·2위 팀과 6개 조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16강에 진출한다.

베트남은 경기 초반부터 거센 공세를 펼치며 0의 균형을 깨트리려 애썼다.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상대의 밀집수비의 빈틈을 찾아 나섰다.

0의 균형은 전반 21분에 깨트렸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응우엔 꽝 하이가 응우엔 콩 푸옹과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뒤 문전으로 침투,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은 뒤 이를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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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가 오른 베트남은 전반 41분 점수차를 더 벌렸다. 응우엔 반 쿠잇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땅볼 크로스를 받아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감아차 골문 구석을 갈랐다.

전반 44분에는 세 번째 골 기회까지 잡았다. 꽝 하이가 상대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다만 콩 푸옹의 페널티킥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들어 경기는 치열한 공방전 양상으로 흘렀다. 벼랑 끝에 몰린 파키스탄이 전반과는 달리 공격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베트남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치르다 빠른 역습으로 맞섰다.

후반 24분 베트남이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왼쪽을 파고들던 콩 푸옹이 상대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앞서 한 차례 실축을 범했던 콩 푸옹이 다시금 키커로 나섰다. 다만 이번에는 골키퍼에 막혔다.

콩 푸옹은 다만 3분 뒤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리며 비로소 웃었다. 상대 골키퍼의 실수를 가로챈 판 반 득이 콩 푸옹에게 침투패스를 건넸고, 콩 푸옹이 이를 마무리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더 이상의 반전은 없었다. 베트남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승기를 굳혔고, 전의를 상실한 파키스탄은 이렇다 할 반격을 펼치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베트남의 3-0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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