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왼쪽) 남자대표팀 감독과 윤덕여 여자대표팀 감독.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자카르타-팔렘방(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남·여 축구대표팀이 금메달을 향한 첫 걸음을 뗀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회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바레인과 격돌한다.

이어 이튿날 오후 5시에는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이 겔로라 스리위자야 스타디움에서 대만과 조별리그 A조 첫 경기를 치른다.

남자는 16강, 여자는 8강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 치르는 조별리그 첫 경기들이자, 아시안게임 남·여 동반 금메달을 향한 첫 걸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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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호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힌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등 유럽파 공격수들을 비롯해 조현우(대구FC) 김민재(전북현대) 등 A대표팀급 선수들이 포진한 선수 구성은 뚜렷한 경쟁팀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강하다.

특히 '에이스'인 손흥민의 경우 이번 대회가 사실상 병역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대회라는 점에서 동기부여가 남다를 전망이다. 다른 선수들 역시도 금메달을 목표로 지난달 말부터 구슬땀을 흘려왔다.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일본이나 이란이 2년 뒤 도쿄올림픽에 대비해 와일드카드 없이 21세 이하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리는 등 이렇다 할 경쟁팀도 두드러지지 않는 모습이다.

다만 변수는 이번 대회가 원정에서 치러진다는 점이다. 한국이 원정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마지막 대회는 지난 1978년 방콕(태국) 대회 당시 북한과의 공동 금메달이 마지막이다.

앞선 대회들에서도 와일드카드를 활용해 최정예 전력을 내세우고도 예기치 못한 이변의 희생양이 된 적이 많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대회 마지막까지 얼마나 집중력을 유지하느냐가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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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대표팀은 사상 첫 결승 진출과 함께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여자대표팀은 지난 2010년 광저우(중국) 대회와 2014년 인천 대회에서 모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 진출을 눈앞에 두고도 번번이 북한의 벽을 넘지 못했고, 결국 동메달 결정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만족해야 했다.

역대 최고성적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은 역시나 여자축구 최강국인 일본과 북한이다. 만약 한국과 일본이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한 뒤 4강까지 오르면 결승 진출을 놓고 한일전이 선사된다. 이어 일본을 꺾고 결승에 오른다면 북한과 남북 결승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두 팀을 넘어야만 금메달을 바라볼 수 있는 셈이다.

한국은 15위, 일본과 북한은 각각 6위와 10위라는 여자 피파랭킹이 말해주듯 객관적인 전력은 한국이 열세다. 북한과 일본은 최근 아시안게임 3개 대회 연속 결승 대진을 구성할 정도로 이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기도 하다.

다만 윤덕여호는 지소연(첼시레이디스)과 이민아(고베 아이낙)를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려 앞선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윤 감독은 지난 소집 당시 “4년 전을 상회하는 성적을 거두겠다”는 출사표를 던졌고, 전가을(화천KSPO)도 “목표가 은메달이라면 결승에 올라가지 않는게 더 낫다. 오직 금메달만 바라보고 준비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만약 남·여 대표팀이 동반 금메달을 차지할 경우, 지난 2010년 광저우 대회 당시 일본 남·여 대표팀에 이어 대회 역사상 두 번째 사례로 남는다. 한국축구의 동반 최고성적은 2014년 남자 금메달·여자 동메달이다.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일정(한국시각)

- 15일 오후 9시 : 바레인전 (조별리그 1차전)
- 17일 오후 9시 : 말레이시아전 (2차전)
- 20일 오후 9시 : 키르기즈스탄전 (3차전)

- 24일 오후 9시 30분 : 16강전 (토너먼트 일정은 조 1위 기준)
- 27일 오후 6시 : 8강전
- 29일 오후 9시 30분 : 4강전
- 9월 1일 오후 9시 : 결승전

▲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일정(한국시각)

- 16일 오후 5시 : 대만전 (조별리그 1차전)
- 19일 오후 5시 : 몰디브전 (2차전)
- 21일 오후 8시30분 : 인도네시아전 (3차전)

- 24일 오후 6시 : 8강전 (토너먼트 일정은 조 1위 기준)
- 28일 오후 6시 : 4강전
- 31일 오후 9시30분 : 결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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