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CF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이강인(17·발렌시아)이 1군 프리시즌 동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제 관심은 프리시즌이 아닌 공식경기 데뷔시기로 쏠린다.

앞서 이강인은 지난달부터 1군 팀과 함께 프리시즌을 소화했다. 1군 팀이 스위스와 네덜란드, 잉글랜드 등을 거쳐 새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함께 시험대에 올랐다. 2군에 속한 선수들 가운데 이번 프리시즌에 동행한 선수는 이강인과 호르디 에스코바르(16) 둘 뿐이었다.

지난달 로잔 스포르(스위스)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1군 데뷔전을 치른 것을 시작으로 이강인은 5경기 연속 교체로 출전해 시험대에 올랐다. 단순히 경험을 쌓는 차원을 넘었다. 위협적인 슈팅이나 번뜩이는 드리블 돌파 등을 통해 수차례 경쟁력을 뽐냈다. 2001년생의 어린 나이를 감안할 때 더욱 더 인상적인 행보였다.

뿐만 아니었다. 프리시즌 마지막 무대였던 레버쿠젠(독일)과의 친선경기에서는 1군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전장이 이강인이 평소 꿈에 그리던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발렌시아 홈구장)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했다.

이 경기를 끝으로 1군의 프리시즌은 모두 마무리가 됐다. 발렌시아는 오는 21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18~2019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라운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새 시즌에 나선다. 이강인은 우선 원소속팀인 발렌시아 B팀(메스타야·2군)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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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강인은 B팀 경기를 소화하면서 1군 팀의 부름을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구단들은 1군 스쿼드가 25명으로 제한되어 있지만, 2군이나 유스팀 소속 선수들은 1군 임시 승격을 통해 공식경기에 나설 수 있다. 이강인 역시 이 과정을 통해 1군 공식경기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1군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도 적지 않다. 가장 유력한 대회는 11월 초에 열릴 코파 델 레이(컵대회) 32강전이다. 스페인 1부리그 팀들은 32강전에서는 대부분 로테이션을 가동하는 편이다. 평소 많은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나 B팀 등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가 고루 돌아간다.

실제로 지난 시즌 발렌시아는 레알 사라고사와의 32강전에서 B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강인보다 한 살 많은 페란 토레스 역시 당시 처음으로 1군 공식경기에 데뷔한 뒤, 이후 정식으로 1군 소속이 됐다. 페란 토레스의 행보는 이강인에게는 좋은 선례로 꼽힌다.

혹은 팀 사정에 따라 코파 델 레이가 아니더라도 프리메라리가 또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깜짝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도 있다. 중요한 것은 ‘17세’ 이강인의 1군 공식데뷔가 머지않았다는 점이다. 앞서 1군 프리시즌에서 스스로 경쟁력을 입증해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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