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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이 새 시즌 개막전부터 선발에서 제외됐다. 선발출전이 유력했던 여러 정황들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에 의해 의미가 사라졌다.

손흥민은 11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선발명단에서 제외됐다. 손흥민은 후반 35분에야 교체로 투입됐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기에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경기 전만 하더라도 손흥민의 선발 출전이 유력해보였던 경기였다.

손흥민은 월드컵 이후 프리시즌을 정상적으로 참가했다. 바르셀로나전에 선발로 출전해 골을 터뜨리는 등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루카스 모우라가 손흥민과 함께 프리시즌을 소화했다.

반면 다른 공격진들은 프리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했다. 해리 케인이나 델레 알리 등은 월드컵 관련 휴식 이후 지난 6일에야 팀에 합류했다. 에릭 라멜라는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였다.

아시안게임 차출 전 마지막 경기이기도 했다. 토트넘은 대한축구협회와의 협의 끝에 뉴캐슬전까지 치른 뒤 차출에 협조키로 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의 조기 차출 대신 뉴캐슬전까지 잡아둔 것은, 그만큼 뉴캐슬전 구상에 포함되어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더 나아가 포체티노 감독도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의 출전을 시사했다.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 역시 의심의 여지없이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그러나 정작 경기당일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은 달랐다. 손흥민과 함께 프리시즌을 소화하던 에릭센과 모우라는 나란히 선발로 나섰지만, 손흥민의 이름만 빠졌다.

대신 월드컵 이후 휴식을 취하다 팀에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가 남은 공격진 두 자리를 꿰찼다. 손흥민의 자리는 없었다.

투입시기마저도 생각보다 늦었다. 팀이 2-1로 앞서던 후반 35분에야 투입됐다. 무언가를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부지런한 전방압박 등을 선보였지만 상대 골문을 위협하지는 못했다. 결국 손흥민은 추가시간 포함 15분만을 뛴 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그나마 부상 등의 변수 없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은 다행이었다. 그러나 더 많은 시간 동안 충분히 '예열'할 기회가 없었다는 점, 대표팀 차출 시기가 늦어진 가운데 정작 15분 만을 뛰는데 그쳤다는 점은 손흥민으로서 내심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EPL 개막일에 맞춰 손흥민의 첫 선발 출전과 첫 골 소식을 기대하던 축구팬들 역시도 진한 아쉬움만 삼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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