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강자’ 전북 현대가 2연패에 빠졌다. 지난 5일 리그 2위 경남 FC와 홈경기서 불의의 일격(0-1)을 당하더니, 8일 아산 무궁화와 맞붙은 FA컵 16강전에선 1-2로 역전패했다. 연패가 길어지지 않도록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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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이 11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EB 하나은행 K리그1 2018’ 22라운드 강원 FC와 맞대결을 벌인다. 전북은 리그에서 여전히 승점 11점 앞선 압도적인 단독 선두에 올라있는 만큼, 확실한 승리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겠다는 의지가 남다르다. FA컵에서 휴식을 취한 주전 선수들도 상당한 만큼 체력적인 여유도 있다.

전북은 유독 강원에 강하다. 강원과 역대 전적에서 13승 1무 2패로 크게 앞서 있고, 최근 10경기 맞대결에선 9승 1무의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 중이다. 최근 공식전 2연패에 빠져있긴 하지만, 후반기 7경기(리그) 성적도 5승 1무 1패다. 전북은 부진을 빠르게 털고 도약할 수 있는 힘이 넘친다.

전방에는 FA컵 16강전에서 선발 출전했던 아드리아노와 이동국을 대신해 김신욱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김신욱은 올 시즌 리그 17경기에서 6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수비진의 연이은 부상으로 인해 중앙 수비수로 보직을 변경한 때도 있었지만, 그는 역시 높이와 힘을 앞세운 포스트 플레이로 전방을 휘어잡을 때 가치가 돋보인다.

K리그1 ‘슈퍼 크랙’ 로페즈, 이승기, 임선형 등은 중원을 구성하고, 후방은 최철순과 최보경, 홍정호, 이용이 책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로페즈에 기대를 건다. 빼어난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혼란에 빠뜨리고, 순간 스피드를 활용한 침투와 깔끔한 마무리로 승리를 가져온다. 리그 17경기 6골 3도움, 절대강자 전북의 에이스로 손색없는 맹활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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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공수 밸런스가 완벽한 팀이다. K리그1 최다득점(21경기 41득점)과 최소실점(21경기 13실점) 팀 모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들보 김민재와 송범근 골키퍼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로 인해 자리를 비웠지만, 이들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특히 강원은 수비에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올 시즌 21경기에서 37실점이나 내주고 있다. K리그1 12개 팀 중 3번째로 실점이 많다. 수비 안정을 위해 스리백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조직력이 완전치 않고 불안한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리그 득점 1위 우로스 제리치(17골)를 앞세워 승점을 쌓을 때도 있지만, 아쉬운 수비력에 발목 잡혀 승점을 잃을 때가 훨씬 많다.

이보다 좋은 기회는 없다. 전북은 원정에서도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다. 골을 넣기 위해서라면 극단적인 공격 전술로 불리는 4-2-4 포메이션도 활용한다. 1-0으로 앞서고 있을 때는 추가골을 넣기 위해 교체 카드를 활용한다. 전북이 리그 후반기 7경기에서 터뜨린 득점 수는 무려 14골이다.

전북의 홈인 전주성에서 열리는 경기고, 연패를 끊기 위한 선수들의 의지가 남다르다. 전북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승리를 거머쥐며 절대강자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포츠한국 이근승 객원기자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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