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프랑스 리그1(1부리그)의 스타드 드 랑스로 이적한 석현준(27)이 많은 팀들의 구애 속에도 랑스로 이적한 이유와 등번호 10번을 선택한 이유, 국가대표 복귀에 대한 목표를 스포츠한국에 밝혔다.

랑스는 9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석현준과 계약을 완료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라고 발표했다. 석현준은 등번호 10번까지 꿰찼다. 랑스에서 그에 대한 기대치를 보여준다.

스타드 드 랑스 홍보영상 캡처
개인적으로는 만 27세의 나이에 11번째 팀이다. 아약스(네덜란드, 2009~2011), 흐로닝언(네덜란드, 2011~2012), 마리티무(포르투갈, 2013), 알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 2013~2014), 나시오날(포르투갈, 2014~2015), 비토리아 세투발(포르투갈, 2015~2016), FC 포르투(포르투갈, 2016), 트라브존스포르(터키, 2016), 데브레첸(헝가리, 2017), 트루아(프랑스, 2017~2018), 스타드 드 랑스(프랑스, 2018~) 순이다.

석현준은 유럽 명문 FC포르투에서 지난시즌 프랑스 하위권팀 트루아로 임대돼 활약했다. 26경기 6골을 넣었지만 트루아는 강등 당했다. 1부리그에서의 활약을 원했던 석현준은 결국 2부리그에서 1부로 승격한 랑스로 이적했다.

스포츠한국은 석현준과 국제전화를 통해 단독 인터뷰를 했다. 석현준은 “다시 프랑스 1부리그로 뛸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라며 겸손해하면서 “랑스 구단이 정말로 저를 원하는게 느껴졌다”고 했다.

이하 석현준과의 일문일답.

▶랑스 입단 소감

석현준 : 다시 1부리그에서 뛸 수 있어 감사하다. 랑스 구단은 훈련장과 시스템 모두 매우 뛰어나다. 첫 훈련을 마쳤는데 정말 잘 온 것 같다.

▶왜 꼭 랑스였나. 다른 팀들에서도 원했다는데 랑스를 선택한 이유는?

석현준 : 물론 다른 팀들의 오퍼는 있었다. 하지만 랑스는 회장과 감독이 직접 나서 저에 대한 구애가 남달랐다. 물론 조건도 좋았다. 사실 트루아에서 함께 친하게 지냈던 트리스탄 딩고메(MF·프랑스)라는 동갑내기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도 랑스로 이적했다. 그 친구를 통해서도 회장과 감독이 저를 원하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그리고 최대한 저에게 맞춰주려는 의지도 보여 ‘정말 날 원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 저를 영입한 이적료도 랑스 구단 역사상 최상위권에 든다고 하더라.

▶등번호 10번을 배정 받았다. 홍보 영상에서는 커피에 설탕을 10번 타던데?

제 이름의 발음이 프랑스어로 설탕과 비슷하다고 한다. 그래서 구단에서 홍보영상으로 커피에 설탕을 10번 타자고 하더라. 지난시즌 트루아에서 등번호 9번을 달았으니 이번에는 10번을 달고 싶었다. 원래 좋아하던 번호이기도 하고 특히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10번을 달았으니 저 역시 그러고 싶었다.

스타드 드 랑스
▶팀동료들은 만나봤나? 어땠나

석현준 : 계약서에 사인하자마자 동료들이 회식이 있다고 부르더라. 팀동료들이 모두 모여 소세지와 닭다리, 스테이크를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날 마침 재계약한 동료도 있어 그 친구가 샀는데 다른 동료들이 ‘다음엔 석 니가 사라’라고 하더라. 참 재밌고 가족적인 분위기라 마음에 든다. 좋은 일이 있고 하면 이렇게 자주 회식한다고 하더라.

▶올시즌 목표는?

석현준 : 최대한 많은 경기를 나가고 싶다. 부상당하지 않고 꾸준하게 뛰고 싶은 마음이다. 골이든 도움이든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는 선수이고 싶다. 결국 팀에서 저를 골과 도움을 위해 데려왔을텐데 4-4-2 포메이션 혹은 4-3-3 포메이션이든 팀에서 활용하는 두 전술에 모두 맞출 것이다.

▶마지막 국가대표 출전이 2016년 10월으로 어느새 2년이 됐다. 국가대표 복귀에 대한 꿈도 꿀 것 같다.

석현준 : 국가대표는 저에게 항상 ‘바람’으로 있다. 꿈은 항상 꾼다. 오랫동안 소집되지 못했고 월드컵도 지나가고 했으니 다시 처음 들어간다는 느낌으로 맞이하고 싶다. 좋은 활약을 펼쳐서 국가대표 승선을 해내고 싶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석현준은 전화를 끊기 전 한 가지 당부를 했다. 자신의 소속팀 스타드 드 ‘랑스’를 랭스로 발음하거나 쓰지 말아달라는 것. 프랑스 현지에서나 구단 관계자들 모두 한국에서 랑스를 랭스로 소개하는 것을 알고 놀라워하며 잘못된 표현이라고 얘기한다고 한다. 프랑스에는 랑스도 있고 랭스도 있고 렌도 있다. 모두 따로다. 랑스는 Reims며 랭스는 2부리그로 강등된 랭스(Racing Club de Lens)며 같은 1부리그의 팀 스타드 렌은 Stade Rennais라는 것이다.

즉 석현준의 소속팀은 랑스며 그동안 우리가 랑스라고 불렀던 2부리그의 팀은 랭스라고 불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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