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10일(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현지에서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었던 황희찬은 예정보다 빨리 귀국길에 올라 8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이날 바로 훈련에 참가해 김학범호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월드컵 출전 여파에 따른 소속팀 내 입지 변화, 그리고 아시안게임에 대한 간절함이 서로 맞물린 조기 합류다.
황희찬은 지난여름 러시아 월드컵 무대를 누빈 뒤 휴식을 취하고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그런데 오스트리아 리그는 다른 유럽리그보다 개막 일정(7월 30일)이 빨랐던 터라, 소속팀은 이미 새 시즌에 대한 준비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된 뒤였다.
황희찬은 오스트리아 리그 개막 후 1, 2라운드 모두 결장했다. 월드컵을 다녀온 것에 대한 휴식의 의미가 담긴 결장이었는데, 아시안게임을 준비해야 하는 황희찬에게는 정작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휴식이었다.
결국 그는 고심 끝에 구단에 조기 차출을 요청했다. 9일 FK 슈켄디야(마케도니아)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3차예선에 뛸 수도 있다는 감독의 언질을 들었으나, 차라리 하루라도 빨리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이 더 낫겠다는 판단에서였다. 아시안게임에 대한 간절함이 그만큼 컸기에 내린 결단이기도 했다.덕분에 황희찬은 예정보다 이틀 빨리 김학범호에 합류했다. 그는 “월드컵 휴식기를 마친 뒤 팀에 합류한 뒤에는 이미 전술적으로 준비가 많이 된 상태였다”면서 “챔피언스리그 예선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아시안게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조기 합류를 구단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희찬은 “아시안게임은 다른 말이 필요 없이 중요한 대회다. 기대도 많이 되고, 그만큼 준비도 많이 했다”며 “부담감은 있지만 부담감마저 이겨내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직 우승만 바라보고 준비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김학범 감독도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앞서 황희찬의 조기합류가 확정된 직후 “본인이 소속팀에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하더라. 짧지만 손발을 더 맞춰볼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김학범호는 9일까지 파주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진행한 뒤 이튿날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마무리 훈련에 나선다. 이후 11일 오후 5시1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지’ 자카르타로 출국한다.
조별리그 E조에 속한 김학범호는 15일 바레인, 17일 말레이시아, 20일 키르기스스탄(이상 오후 9시·한국시각)과 차례로 격돌한 뒤 16강 진출 여부를 가린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일정(한국시각)- 15일 오후 9시 : 바레인전 (조별리그 1차전)
- 17일 오후 9시 : 말레이시아전 (2차전)
- 20일 오후 9시 : 키르기즈스탄전 (3차전)
- 24일 오후 9시 30분 : 16강전 (토너먼트 일정은 조 1위 기준)
- 27일 오후 6시 : 8강전
- 29일 오후 9시 30분 : 4강전
- 9월 1일 오후 9시 : 결승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