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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파주=김명석 기자] 황희찬(22·잘츠부르크)이 예정보다 이틀 빨리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했다. 기존에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3차예선 1차전을 소화한 뒤 합류하는 일정이었는데, 황희찬 스스로 소속팀을 설득해 일찍 귀국길에 올랐다.

당초 10일(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현지에서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었던 황희찬은 예정보다 빨리 귀국길에 올라 8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이날 바로 훈련에 참가해 김학범호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월드컵 출전 여파에 따른 소속팀 내 입지 변화, 그리고 아시안게임에 대한 간절함이 서로 맞물린 조기 합류다.

황희찬은 지난여름 러시아 월드컵 무대를 누빈 뒤 휴식을 취하고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그런데 오스트리아 리그는 다른 유럽리그보다 개막 일정(7월 30일)이 빨랐던 터라, 소속팀은 이미 새 시즌에 대한 준비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된 뒤였다.

황희찬은 오스트리아 리그 개막 후 1, 2라운드 모두 결장했다. 월드컵을 다녀온 것에 대한 휴식의 의미가 담긴 결장이었는데, 아시안게임을 준비해야 하는 황희찬에게는 정작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휴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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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는 고심 끝에 구단에 조기 차출을 요청했다. 9일 FK 슈켄디야(마케도니아)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3차예선에 뛸 수도 있다는 감독의 언질을 들었으나, 차라리 하루라도 빨리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이 더 낫겠다는 판단에서였다. 아시안게임에 대한 간절함이 그만큼 컸기에 내린 결단이기도 했다.

덕분에 황희찬은 예정보다 이틀 빨리 김학범호에 합류했다. 그는 “월드컵 휴식기를 마친 뒤 팀에 합류한 뒤에는 이미 전술적으로 준비가 많이 된 상태였다”면서 “챔피언스리그 예선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아시안게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조기 합류를 구단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희찬은 “아시안게임은 다른 말이 필요 없이 중요한 대회다. 기대도 많이 되고, 그만큼 준비도 많이 했다”며 “부담감은 있지만 부담감마저 이겨내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직 우승만 바라보고 준비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김학범 감독도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앞서 황희찬의 조기합류가 확정된 직후 “본인이 소속팀에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하더라. 짧지만 손발을 더 맞춰볼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김학범호는 9일까지 파주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진행한 뒤 이튿날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마무리 훈련에 나선다. 이후 11일 오후 5시1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지’ 자카르타로 출국한다.

조별리그 E조에 속한 김학범호는 15일 바레인, 17일 말레이시아, 20일 키르기스스탄(이상 오후 9시·한국시각)과 차례로 격돌한 뒤 16강 진출 여부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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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일정(한국시각)

- 15일 오후 9시 : 바레인전 (조별리그 1차전)
- 17일 오후 9시 : 말레이시아전 (2차전)
- 20일 오후 9시 : 키르기즈스탄전 (3차전)

- 24일 오후 9시 30분 : 16강전 (토너먼트 일정은 조 1위 기준)
- 27일 오후 6시 : 8강전
- 29일 오후 9시 30분 : 4강전
- 9월 1일 오후 9시 : 결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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