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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앞선 경기들에서 보여준 번뜩이는 드리블 돌파는 없었다. 대신 팀 승리를 지키기 위한 투지와 적극성을 한껏 선보였다. 이강인(17)이 자신의 프리시즌 1군 4번째 경기에서 보여준 또 다른 모습이었다.

이강인은 4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튼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교체로 출전, 추가시간 포함 15분을 소화했다. 이강인이 프리시즌 1군 경기에 출전한 것은 앞서 로잔 스포르-PSV 아인트호벤-레스터 시티전에 이어 4경기 연속이다.

전 경기들보다는 비교적 늦은 후반 32분에야 출격 명령이 떨어졌다. 비기거나 지고 있던 상황이었던 앞선 3경기와는 달리, 이번에는 팀이 3-2로 앞선 상황에서 그라운드를 밟았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라는 역할만 앞선 경기들과 같았다.

앞선 경기들과는 분위기가 다를 수밖에 없었다. 1골 앞선 발렌시아 역시 무리하게 공격을 전개하지 않았다. 이강인 역시 1골차 승리를 지켜태려는 팀 기류에 함께 했다. 적극적인 수비가담이 핵심이었다.

이날 이강인은 측면이 아니라 중앙까지 폭넓게 움직이면서 상대의 공격을 방해했다. 후방에서 시작되는 상대의 빌드업을 방해하기 위해 전방압박을 시도하다 파울을 내준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이후에도 그는 부지런히 뛰어다니면서 상대를 뒤쫓았다.

공격 상황에서도 무리수를 던지지 않았다. 투입 직후에는 팀 동료에게 패스를 건넨 뒤 빠르게 문전으로 침투하거나, 제자리에서 직접 크로스를 시도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지만 이후에는 지극히 안정에 무게를 뒀다. 측면에서 번뜩이는 돌파를 시도하기보다는, 여유 있게 후방으로 패스를 전하면서 승리를 지키려 했다.

결국 발렌시아는 에버튼을 3-2로 꺾었다. 지난달 갈라타사라이전 승리 이후 프리시즌 4경기 만에 승전보를 울렸다. 이강인 역시 15분 여의 출전 시간 속에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편 발렌시아는 오는 12일 오전 4시 30분 바이어 레버쿠젠(독일)과 프리시즌 마지막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강인이 레버쿠젠전까지 1군 시험대에 오를지, 아니면 발렌시아 B팀(2군)으로 복귀할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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