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4강전에서 성사됐던 남북전. 당시 여자대표팀은 북한에 1-2로 역전패,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연합뉴스 제공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여자축구대표팀의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은 동메달이다. 2010년 중국 광저우 대회와 2014년 인천 대회에서 2회 연속 동메달을 차지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목표는 그래서 더욱 뚜렷해진 상태다. 동메달을 넘어 사상 첫 결승 진출, 그리고 이왕이면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다.

시선은 이미 토너먼트 이후로 향해 있다. 대만과 몰디브, 인도네시아와 함께 같은 조에 속한 한국은 A조 최강팀이다. 여자 피파랭킹에서도 대만(42위)이나 몰디브(83위) 인도네시아(77위)보다 높은 15위다.

8강전 상대는 B조 또는 C조 3위 팀이다. 각각 홍콩(76위)이나 베트남(37위)이 유력한데, 두 팀 역시 한국보다는 한 수 아래다. 집중력만 잃지 않는다면, 5회 연속 4강에 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

최대 분수령은 28일 열릴 4강전이다. 4강전에서는 C조1위-B조2위 간 승리팀과 만나는데, 객관적인 전력상 ‘한일전’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심서연(인천현대제철)도 “이번 대회에서는 4강전에서 일본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일본에 초점을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피파랭킹 6위의 강팀이지만, 결국은 윤덕여호가 반드시 넘어야 하는 산이기도 하다. 한일전 승리를 통해 사상 처음 결승 무대를 밟는 것이 여자대표팀의 1차 목표다.

만약 한일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31일 결승전에서는 북한과 ‘남북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피파랭킹 10위인 북한은 최근 아시안게임 4개 대회 모두 결승에 올라 3차례나 금메달을 차지한 대회 최강팀이다.

윤덕여호가 벼르고 있는 상대이기도 하다. 한국이 최근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을 밟지 못한 배경에 바로 북한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 여자대표팀은 2010년과 2014년 모두 북한과의 4강전에서 패배, 동메달결정전으로 밀려난 바 있다.

심서연은 “4년 전 북한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는데도 결승에 가지 못했다”면서 “북한은 패기나 젊은 등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우리 역시 만만치 않다. 준비를 잘 하면 북한도 뛰어넘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북한전 설욕을 다짐했다.

전가을(화천KSPO)도 “은메달을 딸 것이라면 차라리 결승에 올라가지 않는 것이 낫다. 오직 금메달만 바라보고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일 한 번 내고 싶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지난달 30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 윤덕여호는 오는 12일까지 훈련을 이어간 뒤 이튿날 팔렘방으로 출국한다. 이후 16일 대만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 뒤 19일 몰디브, 21일 인도네시아와 차례로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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