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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자카르타-팔렘방(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소집됐지만 프로축구 K리그1·2는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앞서 러시아 월드컵 기간에는 휴식기를 가졌었다.

자연스레 일부 구단들은 아시안게임 대회 기간 동안 차출 선수 없이 정상적으로 리그 일정을 치를 수 있지만 대표선수가 있는 팀은 전력 공백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아시안게임 차출 선수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는 순위싸움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FC 조현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가장 고민이 큰 팀은 ‘수문장’ 조현우를 내보낸 대구FC다.

러시아 월드컵 스타인 조현우는 올 시즌 K리그1 20경기 중 19경기(31실점)에 출전할 만큼 입지가 독보적이다. 유일하게 결장한 1경기마저도 전 경기 퇴장으로 인한 징계였을 정도.

시즌 내내 팀을 구해내는 선방쇼를 수차례 선보여 온 핵심 골키퍼이기도 하다. K리그1 하위권 팀 골키퍼지만 월드컵 무대를 누빌 수 있었던 것도 K리그에서의 활약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특히 최하위인 대구 입장에서는 생존을 위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조현우의 빈자리는 더욱 크게 느껴질 수도 있다. 백업으로 대기 중인 ‘신인’ 최영은이 얼마나 존재감을 발휘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광주FC 나상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상호와 이승모를 보낸 K리그2 광주FC도 큰 고민 속에 남은 일정을 치러야 한다.

지난달 합류한 이승모의 공백이야 기존 선수들로 메운다지만, 올 시즌 K리그2 21경기에서 11골을 터뜨리고 있는 ‘에이스’ 나상호는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 뚜렷하지 않아 고민이다. 광주가 승격을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시기라는 점에서 해결사 나상호의 공백은 더욱 클 전망이다.

K리그 구단 중 가장 많은 선수를 보낸 구단은 선두 전북현대다.

전북은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골키퍼 송범근과 수비수 김민재, 미드필더 장윤호를 보냈다. 송범근은 올 시즌 K리그1 20경기 중 19경기(9실점)에 출전한 부동의 주전이고, 부상 때문에 월드컵 출전이 불발된 김민재 역시 최근 복귀한 상태였다.

전북현대 송범근.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다만 선수층이 두텁고 2위에 14점이나 앞서 있을 만큼 여유 있게 선두를 질주 중이라는 점이 3명 공백에 대한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전망이다.

송범근의 빈자리를 메울 후보로는 홍정남과 황병근이 대기 중이고, 최보경과 홍정호 이재성 등이 김민재가 빠진 중앙 수비진을 책임질 전망이다. 올 시즌 K리그 출전이 5경기에 불과한 장윤호의 공백은 상대적으로 눈에 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오스트리아에서 복귀한 뒤 주전 미드필더로 자리 잡은 이진현(포항스틸러스)이나 욘 안데르센 감독 부임 이후 팀의 측면 자원으로 중용 받던 김진야(인천유나이티드)도 소속팀 입장에서는 공백이 느껴질 수도 있는 자원들이다.

K리그2에서 팀내 주전으로 활약 중이던 황인범(아산무궁화)이나 김문환(부산아이파크) 조유민(수원FC)을 떠나 보낸 각 구단들도 아시안게임 기간 적잖은 고민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은 내달 1일 열린다. 만약 김학범호가 결승전까지 치를 경우 K리그1 구단들은 7경기를, K리그2 구단들은 5경기를 차출 선수 없이 치러야 한다.

그나마 23세 이하(U-23) 선수를 대표팀에 차출시킨 구단들은 U-23 선수를 의무적으로 출전시켜야 하는 규정에서 잠시나마 자유로울 수 있다.

아산무궁화 황인범.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아시안게임 대표팀 K리그 구단별 차출 현황

- 대구FC : 조현우(19경기 31실점)
- 전북현대 : 송범근(19경기 9실점) 김민재(13경기 1골) 장윤호(5경기)
- FC서울 : 황현수(14경기)
- 제주유나이티드 : 정태욱(4경기)
- 인천유나이티드 : 김진야(15경기 1골)
- 울산현대 : 김건웅(2경기)
- 포항스틸러스 : 이진현(6경기 1골)

- 수원FC : 조유민(17경기)
- 부산아이파크 : 김문환(16경기 1골1도움)
- 성남FC : 이시영(4경기)
- 광주FC : 나상호(21경기 11골1도움) 이승모(2경기)
- 아산무궁화 : 황인범(17경기 1골2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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