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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고양=김명석 기자] 2018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의 훈련이 열린 2일 오후 6시 고양종합운동장.

제한적인 훈련 인원(16명) 탓에 훈련 파트너가 필요했던 김학범호는 이날 중경고 선수들을 초청해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이날 훈련의 화두는 수비와 역습 전술이었다. 상대의 롱패스를 끊어낸 뒤 수비지역에서부터 공격을 전개하거나, 수적으로 열세인 상황에서 수비 조직력을 끌어 올리는 훈련을 반복했다.

1시간 동안 실전을 방불케 한 훈련을 마친 김학범호는 ‘승부차기 훈련’으로 이날 훈련을 마쳤다. 승부차기는 향후 아시안게임 토너먼트에 대비한 일환이기도 했다.

긴장감이 넘쳤던 앞선 훈련과는 달리, 이번 훈련에는 이곳저곳에서 웃음보가 터져 나왔다. 중경고 저학년들은 골대 근처에 서서 대표팀 키커를 향한 ‘야유’를 자처했고, 대표팀 역시 이에 질세라 야유로 맞섰다. 머리를 짧게 깎은 이시영(성남FC)을 향해 “빡빡이”라고 놀리는 ‘당찬’ 야유까지 나왔을 정도.

승부차기는 이날 훈련에 참가한 14명의 선수가 모두 키커로 나섰다. 조현우(대구FC)가 대신 중경고 소속으로 대표팀의 슈팅을 막았다. 조현우와 송범근(전북현대)은 선방쇼를 펼치며 서로의 슈팅을 막아섰다. 일부 선수는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펼치며 상대를 자극했다.

대표팀 골키퍼인 송범근을 상대로 ‘파넨카킥’을 시도한 선수들도 있었다. 다만 두 차례의 파넨카킥은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한 번은 골대를 맞고 나왔고, 다른 한 번은 이를 알아차린 송범근이 주먹으로 힘껏 쳐냈다. 훈련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훈련을 모두 마친 뒤에는 훈훈한 풍경도 연출됐다. 김민재(전북현대)를 향해 한 중경고 선수가 축구화 선물을 부탁하자, 김민재가 함께 땀을 흘려준 후배를 향해 흔쾌히 선물로 건넸다. 주변에서는 선물을 받은 선수, 그리고 김민재를 향한 동료 선수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또 다른 스타는 ‘월드컵 스타’ 조현우였다. 선수들은 훈련장을 빠져나가는 조현우 곁에 서서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조현우 역시 후배들을 향해 흔쾌히 포즈를 취해줬다. 중경고와 함께한 김학범호의 이날 훈련은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김학범호 향후 일정(한국시각)

- 3일 오후 6시 : 고양종합운동장 훈련
- 4~7일 오후 6시 : 파주스타디움 훈련(5일 휴식)
- 8일 오후 3시 30분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출국

- 12일 오후 6시 : 바레인전 (조별리그 1차전)
- 15일 오후 9시 : UAE전 (2차전)
- 17일 오후 9시 : 말레이시아전 (3차전)
- 20일 오후 9시 : 키르기즈스탄전 (4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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