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V전 교체 투입…1군 프리시즌 2경기 연속 출전
상대 수비 농락한 드리블 돌파에 현지 언론 "브라보"

ⓒ발렌시아CF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이강인(17·발렌시아)이 또 한 번 1군 시험대에 올랐다. 상대 수비를 완전히 농락한 돌파 장면에 현지 언론도, 구단 홈페이지도 박수를 보냈다.

무대는 29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각)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필립스 스타디온에서 열린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과의 친선경기였다.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강인은 팀이 1-2로 뒤지던 후반 27분 교체로 투입돼 20여 분을 소화했다.

지난 25일 로잔 스포르(스위스)전을 통해 1군 데뷔전을 치른데 이어 2경기 연속 1군 출전이었다. 스위스 2부리그 팀이었던 로잔 스포르전과 비교해 훨씬 더 강한 팀을 상대로 한 시험무대였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 역할을 맡은 이강인은 투입 직후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원정인데다가 만만치 않은 상대였음에도 드리블과 패스는 간결했고, 또 여유가 넘쳤다.

번뜩이는 재능도 선보였다. 후반 33분, 덴젤 덤프리스와 상대한 장면이었다. 현지 언론도, 소속팀도 박수를 보낸 장면이기도 했다.

코너킥 부근에서 공을 잡은 그는 덤프리스와 일대일로 맞섰다. 이강인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어깨를 활용한 페인팅 동작을 여러 차례 시도했다.

189cm 장신인 상대가 피지컬을 앞세워 압박을 가하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공 소유권을 잃지 않으며 상대의 빈틈을 찾았다.

그리고 그는 뒤꿈치를 활용한 볼 컨트롤로 순간적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상대가 중심을 잃고 주춤하는 찰나를 놓치지 않았다. 스피드를 앞세워 돌파에 나선 뒤, 문전에 왼발 크로스를 전달했다.

크로스는 다만 상대 수비가 먼저 걷어내 아쉬움을 삼켰다. 다만 자신보다 5살이나 많은, 최근 3시즌 연속 네덜란드 리그에서 30경기 연속 출전해온 수비수를 완전히 농락한 과정만큼은 박수가 아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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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도 박수를 보냈다. 수페르데포르테는 실시간 문자중계를 통해 "이강인이 덤프리스를 완전히 제쳤다. 브라보"라고 전했다. 경기 후에도 "이강인이 네덜란드의 강력한 수비수인 덤프리스를 상대로 중요한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켰다"고 보도했다.

구단 홈페이지 역시 마찬가지였다. SNS를 통해 "이강인이 훌륭한 드리블을 성공시켰다"고 전했던 발렌시아는 경기 후에는 아예 구단 메인화면을 이강인의 드리블 돌파 장면으로 장식했다.

뿐만 아니었다. 후반 38분 왼쪽 측면에서 오른쪽 측면을 향해 벌려준 롱패스는 그의 시야와 패스 정확도를 두루 확인할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아인트호벤을 상대로 1군 시험대에서 선보인 또 다른 재능이기도 했다.

공격포인트와 인연을 맺지 못한 것은 중요치 않았다. 2경기 연속 1군에서 시험대에 오르는 기회를 받았고, 그 기회 속에서 자신의 재능을 거듭 빛내고 있다는 점에 더 의미가 있었다.

한편 이강인은 내달 2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각) 레스터 시티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1군 3경기 연속 출전에 도전한다.

▶이강인 아인트호벤전 하이라이트(유튜브) : https://youtu.be/yk-AOM1wr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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