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한국 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말컹(경남FC)이 또 다시 날아올랐다. 팀의 3-2 역전승을 이끄는 3골에 모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역전 결승골 포함 2골1도움. 그야말로 맹활약이었다.

무대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라운드, FC서울 원정경기였다. 이날 선발로 나선 말컹은 전반 9분 만에 0의 균형을 깨트린 뒤, 팀이 1-2로 뒤지던 후반 9분 동점골을 도왔다. 후반 40분에는 스스로 승부를 뒤집는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어느덧 리그 15골 째. 득점 선두 제리치(강원FC)와의 격차도 1골 차로 좁혔다. 사실상 2파전 양상이 되어가고 있는 득점왕 경쟁에 스스로 불을 붙였다. 말컹에게도 중요한 동기부여가 될 만한 타이틀 경쟁이다.

그런데 정작 말컹은 득점왕에 큰 관심이 없다. 하면 좋기야 하겠지만, 그것을 첫 번째 목표로 두고 있지 않다는 의미다. 득점력을 갖춘 공격수가 골 욕심보다 팀을 먼저 생각한다는 것. 상대 수비수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음은 물론이다.

그는 이날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득점왕 경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다.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이번 시즌 목표”라면서 “득점왕을 하면 좋지만, 그보다 팀을 첫 번째로 생각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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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승부를 재원점으로 돌렸던 후반 8분의 상황은 말컹의 이러한 의지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그는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자신에게 향하자, 그는 직접 슈팅이 아닌 최영준을 향해 떨궈주는 선택을 했다. 골에 대한 욕심을 부리기보다 자신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는 동료를 향해 패스를 택한 것.

결과적으로 말컹의 이 선택은 최영준의 동점골로 연결됐다. 최영준은 말컹이 떨어뜨려준 공을 논스톱으로 슈팅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이 골로 균형을 맞춘 경남은 후반 40분 말컹의 ‘한 방’으로 승부를 뒤집었고, 끝내 적지에서 승점 3점을 챙겼다.

말컹은 “아직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면서도 “훈련을 통해서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말컹의 존재와 함께 ‘승격팀’ 경남은 2위 돌풍을 이어가게 됐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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