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각 시·도 축구협회에 안전지침 통보
경기시간 5분씩 단축-워터타임 시간 해제 등 포함
"3~4년 내 모든 하계대회 100% 야간 개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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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도 낮시간 경기가 편성돼 논란을 일으켰던 전국 초·중·고 축구대회에 변화의 바람이 분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각 시도축구협회에 하계 전국대회 폭염에 따른 긴급 대책 업무협조 요청 문서를 통해 안전지침을 통보했다.

우선 축구협회는 워터타임(쿨링브레이크)의 시간제한을 해제하고, 이 시간을 경기시간에 포함토록 했다. 쿨링브레이크는 주심이 경기를 멈추고 선수들이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하는 시간이다.

기존에는 쿨링브레이크 이후 3분 이내에 반드시 경기를 재개한다는 규정(일부 대회)이 있었고, 이 시간은 고스란히 전·후반 추가시간에 포함됐다.

이러한 시간제한을 해제해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고, 쿨링브레이크로 인해 경기시간이 더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또 폭염으로 인해 경기를 포기하거나 기권하더라도 참가팀에 대한 징계를 하지 않기로 했다.

경기시간도 단축된다. 초등부와 중등부는 각각 25분과 35분에서 5분 이상 단축된다. 축구협회는 초등부는 전·후반 각 20분 이내, 중등부는 30분 이내로 경기시간을 의무적으로 줄이도록 했다.

축구협회는 고등부(40분·45분)와 대학(45분)부 역시 5분 이상 단축시키는 것을 권장하되 대회별 대표자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토록 했다.

이밖에 선수단 안전을 위해 주최측이 대회 중지나 취소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도록 권장했다.

축구협회는 조명시설 비율을 높이도록 각 주최 단체에 인프라 확충을 강력하게 요청, 향후 3~4년 안에 하계 대회를 100% 야간 경기로 치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에서도 최근 충남 아산에서 열린 한 중등부 축구대회에서는 오전 11시와 오후 4시 등에 경기가 편성돼 논란을 일으켰다.

내달 10일부터는 경북 경주시 일대에서 초등부 축구대회가 열리는데, 이 대회 역시 오전 11시30분이나 오후 4시 등 무더운 날씨에 경기가 편성돼 “폭염 속 유소년 축구대회는 폐지되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 청원글까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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