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세계 축구를 양분하고 있는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뒤를 이을 선수는 누구일까. 한때 인간계 최강자라 불린 디에고 코스타와 라다멜 팔카오, ‘슈퍼 크랙’ 에당 아자르와 앙투안 그리즈만 등 많은 재능이 ‘축구의 신’을 넘어서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2% 부족했다. 메시와 호날두가 감히 범접할 수 없을 만큼 위대한 활약을 보인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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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9세인 킬리안 음바페라면 다를 수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조국 프랑스의 우승에 앞장섰고, 일찍이 유럽 무대에서 경쟁력을 증명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는 에이스의 상징인 등 번호 7번을 받아들일 예정이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을 포함한 다수 언론은 23일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 공격수 음바페가 다음 시즌 29번이 아닌 7번을 단다”고 밝혔다.

음바페는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 2015~2016시즌 AS 모나코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그는 2016~2017시즌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전반기에는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후반기 들어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급이 다른 스피드로 후방을 공략했고, 탁월한 결정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가져왔다.

음바페는 2016~2017시즌 프랑스 리그앙 29경기(선발 17) 15골 8도움을 올렸다.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선 9경기(선발 6) 6골을 폭발시켰다. 모나코는 음바페의 믿을 수 없는 활약을 앞세워 4강 진출이란 성과를 냈다. 리그에서는 절대 강자 PSG를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막대한 자본을 앞세운 빅클럽이 가만있을 리 없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 등 무수한 클럽이 18세 소년 음바페를 원했다. 그러나 음바페의 선택은 유럽 챔피언을 꿈꾸는 자국 리그 소속 PSG였다. 네이마르, 에디손 카바니와 함께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 화력으로 유럽 정상을 노렸다.

2017~2018시즌 음바페는 리그 27경기(선발 24) 13골 8도움, UCL 8경기 4골 3도움을 기록했다. 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 카바니(리그 28골 6도움), 단박에 리그앙의 왕으로 올라선 네이마르(리그 19골 13도움)보다 기록은 밀렸지만, 경쟁력을 보인 한 해였다. 특히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선 7경기(선발 6) 4골을 몰아치며 프랑스의 20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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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2018~2019시즌이 매우 중요하다. 음바페는 현재의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중심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 냉정히 그는 PSG 3번째 공격수다. 카바니, 네이마르와 비교해 무게감이 떨어진다. 자신의 우상 호날두처럼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기를 꿈꾼다면, 소속팀에서부터 가장 높은 위치로 올라서야 한다.

음바페는 자신이 선호하는 중앙보다 측면에 배치될 때가 많지만 여러 차례 경쟁력을 보였다. 어디에 위치하든 폭발적인 스피드로 배후 공간을 공략해 득점을 만들어냈다. 남다른 시야와 패싱 센스로 동료들의 득점도 도왔다. 좁은 공간을 헤집고 나올 수 있는 섬세한 드리블도 보여줬다.

음바페는 어디까지 성장할지 감히 예측할 수 없는 초특급 재능이다. 메시와 호날두를 잇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그들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PSG의 7번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는 음바페가 네이마르와 카바니를 뛰어넘고 세계 최정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지 매우 기대된다.

스포츠한국 이근승 객원기자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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