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대체자 찾기에 분주하다. 네이마르와 킬리안 음바페 등 무수한 특급 재능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에당 아자르다. 아자르는 2012년 여름 첼시에 자리한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로 떠올랐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선 조국 벨기에의 4강 진출(3위)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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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이 실제로 아자르를 영입하게 된다면 호날두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다. 그러나 아자르와 호날두는 스타일이 다르다. 아자르는 빠른 발과 개인기를 앞세워 수비 균열을 불러오는 선수다. 결정력도 수준급이지만, 득점보다는 기회를 창출하는 데 능하다. 반면 호날두는 레알 유니폼을 입고 438경기에 출전해 451골을 기록했을 만큼 결정력에 특화된 선수다.

레알이 시급히 찾아야 할 선수는 득점을 해줄 수 있는 ‘스트라이커’다. 호날두는 지난 2009년 여름 레알 이적 후 매 시즌 팀 내 최다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2009~2010시즌 리그 26골을 시작으로 2010~2011시즌 40골, 2011~2012시즌 46골, 2012~2013시즌 34골, 2014~2015시즌 48골 등 레알의 득점에는 호날두가 있었다.

지난 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호날두는 시즌 초 징계와 부진이 겹쳐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26골을 몰아쳤다.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골을 기록한 가레스 베일(16골)보다 10골이나 더 많았다.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13경기 15골이란 놀라운 결정력을 보이며 3연패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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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에는 스트라이커가 없다. 카림 벤제마가 있지만 화려했던 전성기 시절을 지나 내리막길로 접어든 모양새다. 2015~2016시즌 레알 입단 후 최다골(리그 24골)을 터뜨린 이후 2016~2017시즌 11골, 지난 시즌에는 5골에 머물렀다. 전방에서 상대 수비와 강하게 싸워주며 공간을 만들어내고,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기회를 포착하던 모습도 사라졌다.

실제로 레알은 스트라이커 부재에 시달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호날두가 ‘축구의 신’다운 모습을 이어가며 득점을 책임졌고, 베일과 이스코, 마르코 아센시오 등이 골을 터뜨렸지만 전방을 듬직하게 책임질 선수가 필요했다. 전방이 든든했다면 측면과 2선 등 팀 화력은 더욱 올라갔을 수 있다.

레알은 2017~2018시즌 UCL 3연패에 성공했지만, 리그에서는 3위에 머물렀다. 38경기 28승 9무 1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최대 라이벌 바르셀로나와 승점 차는 무려 17점이었다. 호날두가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는 날 승리를 가져오는 선수가 있었다면, 좀 더 나은 성적이 가능했을 수 있다.

레알은 2016~2017시즌 UCL뿐 아니라 리그에서도 우승을 차지했었다. 호날두의 활약(리그 25골)은 변함이 없었고, 벤제마도 11골을 터뜨리며 기본은 했다. 무엇보다 선발과 조커를 오가며 자신의 몫 이상을 해낸 알바로 모라타가 있었다. 모라타는 리그 26경기(선발 14) 15골을 기록하며 레알의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스트라이커 영입은 필수다. 벤제마마저도 AC 밀란 이적설이 나돌고 있다. 전방에서 수비와 맞설 수 있고, 팀 화력을 끌어올릴 선수가 필요하다. 스트라이커의 존재 이유나 다름없는 결정력은 필수다. 호날두를 떠나보냈음에도 조용한 여름을 보내고 있는 레알은 명품 스트라이커 영입에 성공할 수 있을까.

스포츠한국 이근승 객원기자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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